시승기 기아차 카니발 캠핑

본지는 매주 월요일 주요 포털 사이트와 지면을 통해 국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따끈따끈한 신차 정보를 제공하는 시승기를 게재한다. 눈치 보지 않는 솔직 담백한 내용으로 독자 여러분의 니즈를 충족할 ‘쫄깃! 짜릿! 리얼 드라이빙 토크’. 이번호 주인공은 캠핑 등 아웃도어 마니아들의 현실적 로망으로 불리는 기아자동차 ‘카니발’이다〈편집자주〉.

[민주신문=조영곤 기자] 캠핑 등 가족 단위 레저문화가 확산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레저차량(RV)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아웃도어 라이프의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차종 선택.

RV는 수입 브랜드를 포함해 50여종이 넘는다. 가족의 레저를 책임(?)져야 하는 아빠(가장) 입장에서는 차종 선택부터 고민이다. 브랜드에 의존하거나 가격만 따지다 보면 가족과 떠난 여행길은 ‘축제’가 아닌 ‘지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를 즐기는 수많은 아빠의 로망은 재규어 랜드로버의 SUV ‘디스커버리’다. 어떠한 험로도 거침없이 질주하는 야수 같은 본능과 세단을 닮은 승차감, 각종 장비를 싣고도 4인 가족을 거뜬히 태우는 힘과 크기는 비교 불가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다. 차량 가격만 8000만원이 넘는다. 유지비용 등을 감안하면 연봉이 3억원 정도는 돼야 한다. 그래서 아빠들은 클릭, 또 클릭하며 이미지와 영상으로만 대리 만족하는 게 현실.

 

 

캠핑을 즐기는 기자 역시 앞서 언급한 아빠들과 다르지 않다. 사설이 길었다. 오늘 시승기의 주인공은 아빠들의 현실적 로망인 기아자동차의 ‘올 뉴 카니발’이다. 철저하게 현실적인 부분만 살펴봤다. 승차감과 안전성, 편의사양 등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또 4인 가족 탑승과 각종 캠핑 장비 등 나들이 용품이 수납된 상태에서의 운행 능력을 꼼꼼하게 따졌다.

카니발, ‘국내 미니밴 시장’ 개척자 

카니발은 국내 미니밴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다. 지난 1996년 출시된 후 그랜드 카니발에 이어 3세대 올 뉴 카니발까지 패밀리 미니밴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년 만에 변화를 모색한 올 뉴 카니발은 전장 5115mm, 전폭 1985mm, 전고 1740mm에 휠베이스는 3060mm다.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과 전고가 각각 15mm와 40mm 줄었다. 하지만 휠베이스가 40mm 늘어나며 실내 공간이 더 여유롭다.

품격을 높인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전면부는 기아차의 패밀리룩인 호랑이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우직하게 자리 잡고 있다. LED 방향지시등과 범퍼 하단부 스키드 플레이트 등이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측면부와 후면부 역시 군더더기가 없다.

 

 

실내 디자인은 기아차의 중형 세단 K7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풀 컬러 슈퍼비젼 클러스터와 8인치 대형 LCD 내비게이션, 스티어링 휠, 센터페시아 조작버튼 등도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됐다. 더욱이 미니밴의 쾌적한 탑승을 위한 듀얼 선루프는 물론 2~3열 독립 시트와 수동 커튼을 적용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납공간을 늘린 것도 만족스럽다. 널찍한 콘솔박스 외에 대시보드와 3열 좌석에도 수납공간이 있다. 컵홀더 역시 열마다 비치돼 있다. 또 2열의 USB충전단자와 220V 인버터(옵션)는 캠핑 등 레저를 즐기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두 가족 캠핑도 OK!…“테트리스가 뭐죠?” 

시승 차량은 9인승 모델이다. R2.2 E-VGT 디젤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에 전륜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일산 덕이동에서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나린오토캠핑장(http://cafe.naver.com/narincamp)’을 왕복하는 124㎞ 구간이다. 탑승인원은 성인 4명. 캠핑장비는 텐트 2동과 타프쉘 1동, 화롯대, 화롯데 테이블, 키친 테이블, 침낭 등 두 가족(8명 기준)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캠핑 장비를 차량으로 옮길 때마다 캠퍼들은 어떻게 하면 테트리스(블럭 맞추는 오락게임)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자칫 잘못하면 뒷좌석은 물론, 조수석까지 캠핑 장비가 침범해 ‘지옥행’ 티켓을 끊을 수도 있다.

일행과 함께 ‘고릴라캠핑’이 제공한 캠핑 장비를 카니발에 옮기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3열과 4열(팝업 싱킹 시트)을 접자, 테트리스 고민 없이 장비를 대충 던져 넣어도, 후방 시야가 확보됐다.

수많은 아웃도어 마니아가 왜 카니발을 현실적 로망이라고 꼽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다. 출발에 앞서 점검한 실내 거주성은 ‘합격’이다. 1열과 2열 모두, 불편함이 없었다. 시트를 최대한 앞으로 당겨서,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4열 시트의 존재감이다. 4열은 성인은 물론이고, 초등학생 탑승도 불가능하다. 아이들이 누워가는 공간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3열까지 독립시트로 구성하고, 4열은 과감히 없애 수납공간을 넓히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 고릴라캠핑은 중고 및 신상품을 30~70% 할인된 가격이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고릴라캠핑 일산점 전경.

일부 캠퍼의 경우, 9인승 출고 후 거금을 들여, 4열 시트를 분리하는 시공을 한다는 점을 회사 측이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

뒷목 잡을 줄 알았는데…넘치는 파워에 깜짝 

시동버튼을 누르고, 속도를 높이면서 저도 모르게 고개가 갸웃거렸다. 과연 이 녀석이 내가 알던 카니발이 맞던가. 소음과 진동을 확실하게 잡았다.

종전 모델은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아차’하며 뒷좌석을 바라보게 했다.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3열 탑승객은 공중부양 후 외마디 신음을 토해냈었다. 하지만 개과천선했다. 3열 좌석(장비 적재 전 주행 시험)까지 대화(목소리 톤을 살짝 올려야 했지만)가 가능했고, 더 이상 공중부양도 신음도 없었다.

가속능력도 수준급이다. 시속 140~150㎞까지 거침이 없다. 오르막 구간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사실 운전자 입장에서 자꾸만 뒤에서 잡아끄는 느낌이 들 때마다 운전의 맛이 확 떨어진다. 성인 4명이 탑승하고, 무지막지한 캠핑 장비를 적재한 미니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힘이다.

코너링에서도 차체가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는다. 제동능력도 우수하다. 브레이크가 즉각적으로 반응해 안전운전에 도움을 줬다. 종전 모델과 비교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 경기도 연천 소재 나린오토캠핑장은 수영장과 모래놀이 등 놀이공간이 마련돼 가족 단위 캠핑족에게 인기가 높다.

연비도 우수하다. 카니발의 복합연비는 11.5km/ℓ. 가격은 3천610~3천640만원(부가세포함). 가격대비 성능에서 최고다. 카니발과 함께라면 365일 언제나 ‘축제’다(본지는 기사 게재를 위한 용품 대여 등의 협조이외에 금전적인 협찬을 받지 않습니다).

용품 대여: 고릴라캠핑/ 장소 제공: 나린오토캠핑장

〈캠핑 Tip〉 10년차 캠퍼가 알려주는 캠핑 ABC

캠핑 시즌이 개막하면서 가족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한 캠핑 입문자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캠핑 또는 캠핑용품을 검색하면 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정보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어떤 말을 믿어야 하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10년차 캠퍼인 기자가 캠핑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캠핑용품을 구입하기에 앞서 선배 캠퍼들의 캠핑에 동행을 권유한다. 직접 1박2일 또는 2박3일 체류하며 자신의 가족에게 맞는 용품이 무엇인지 직접 체험해 보는 게 좋다.

캠핑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일부 캠퍼를 보면, 지나친 과시욕 때문에 고가의 장비로 중무장하는 경우가 있다. 또 아이들을 위한다며 대형 스크린 등을 구비해 아이들을 영상의 세계로 초대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좀 더 편안하게 술자리를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평소 스마트폰 등에 빠져있는 아이들이 자연과 호흡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캠핑의 목적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장비는 고가보다는 실속이다. 기능은 비슷비슷하다. 또 무턱대고 캠핑에 나섰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내놓는 중고용품을 잘 만 고르면 알뜰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중고 캠핑용품을 검색하면 관련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중고용품도 나름이고, AS 등 서비스가 가능한지도 중요하다.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고릴라캠핑 등 전문점을 찾아서 전문가의 조언도 듣고, 구입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고릴라캠핑 등은 중고용품 및 신제품을 시중 대비 30~7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캠핑 입문자뿐만 아니라 장비 교체주기에 접어든 캠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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