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 스토커 영상통화 실태

성기 노출 지속적인 영상통화로 피해자 속출
청소년들까지 변태적인 영상으로 곤혹 치러

변태적인 행위를 보이는 스토커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상으로 통화하는 휴대전화를 통한 신종 변태 스토커들이 등장,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이들의 이 같은 행위는 과거와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상대방에게 보여 주고 싶은 은밀한 부분을 직접 생생하게 보여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해자의 충격이 매우 크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한 단계 앞서 나가며 숱한 피해자들을 양산해 내고 있는 이들 신종 변태 스토커. 피해사례를 중심으로 이들의 변태적 행위를 알아봤다.

“아니,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남성의 하반신이 노출된 모습만 영상으로 계속 나오고 가끔 (남성의) 웃음소리도 들렸어요. 너무 당황해서 전화를 끊었는데 또 전화를 걸어 똑같은 영상을 보여줬어요. 나중에는 ‘얼굴 좀 자세히 보여 달라’는 말만 반복하며 괴롭히는데 정말이지 미치겠어요.”

충격적인 음란 영상통화

최근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으로부터 휴대폰을 이용한 변태 스토커를 지속적으로 당했다는 직장인 김모 씨(22·여). 그는 “무심코 받은 휴대폰으로 인해 생각지도 않은 피해를 당했다”며 이 같은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동안 친구들 위주로 종종 영상통화를 해서 음성통화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매력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한 김 씨는 “(휴대폰을) 최근에 구입한 것이어서 바꿀 수는 없지만 앞으로 영상통화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한 뒤 “이런 음란한 영상통화로 인한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영상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이 보급되면서 이를 악용한 변태 스토커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마련과 함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들 변태 스토커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한 사람에게 지속적인 통화를 시도, 피해를 주고 있어 여성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음란한 영상으로 곤혹을 치렀다”는 대학생 이모 씨(21·여). 그는 “전화를 받았는데 갑자기 남성의 성기가 드러난 영상이 액정에 나왔는데 조금 당황했지만 곧바로 끊었다”며 “이후 옆에서 함께 이를 본 친구들이 ‘너 폰섹스 하냐’ 등의 질문과 함께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매우 난감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음란한 영상전화가 하루에 몇 십 통씩 걸려와 당분간 휴대폰을 꺼놓고 생활한 적도 있다”며 “하지만 통화가 필요할 때 가끔씩 전원을 켜면 마치 이를 알고 있는 듯 음란영상이 나오는 전화가 걸려와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았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도 발생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청소년들 역시 이들 변태 스토커에 의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런 음란영상 통화는 자칫 청소년들의 왜곡된 성 의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딸을 두고 있는 주부 박모 씨(50)는 지난 4월 입학선물로 새로 구입해 준 영상통화 휴대폰을 음성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으로 바꿔줬다. “친구들 몇 명이 휴대폰으로 음란한 영상통화가 계속 걸려와 이를 보고 즐기는 것 같다”는 딸의 충격적인 말에 화들짝 놀란 것에 따른 행동이었다.

박 씨는 “딸의 말을 들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며 “이 말을 들은 순간 딸에게도 이 같은 상황이 발생되지 말란 법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절대 당황하지 말아야

이렇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변태 스토커들의 일방적인 영상통화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절대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여성의 전화의 한 관계자는 “여성이 일방적인 피해자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처벌 강화, 인식의 변화 등을 통해 바뀌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 같은 상황이 닥칠 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한 뒤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 경찰 등에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철현 기자
amaranth284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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