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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죄 폐지 그 후 '하룻밤의 아찔한 유혹' 현장을 가다
  • 이승규 기자
  • 승인 2015.10.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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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출처=MBN 뉴스 방송 캡처)

“바람피우는 건 불륜이 아니라 그냥 즐기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간통죄가 폐지된 이후 불륜을 가볍게 여기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일부 유부녀들이 성인나이트클럽에서 ‘원나잇’을 즐기고 소위 주중 섹스파트너(이하 ‘섹파’)를 만들어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 일부 유부녀들의 일탈은 서울 강남의 성인나이트클럽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다른 성인나이트클럽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2월 26일 간통죄를 위헌이라고 결정한 이후 ‘불륜’이 하룻밤 ‘연애’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간통죄 폐지 이후 가벼이 여겨지는 불륜의 현장을 취재해 봤다. <편집자 주>

지난달 19일 오전 1시 서울 영등포 M성인나이트클럽 앞. 20~30대 남녀부터 40대로 보이는 남성까지 30명이 모여 있었다. M성인나이트클럽 건너편 술집에는 막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녀 커플들이 소위 2차 중이다. 소위 2차 중인 일부 남녀커플은 언뜻 보기에도 40대에 가까워 보였다. 이번 성인나이트클럽 방문은 간통죄 폐지 이후 변질되어 가고 있는 불륜의 현장을 직접보고 취재하기 위해 성인나이트를 잘 아는 지인 1명과 동행했다.

M성인나이트클럽에 입성하자 오십원 명함을 단 남성 웨이터가 다가왔다. 이 웨이터는 “룸으로 해드릴까요 아니면 테이블로 해드릴까요”라고 물었다. 이때에도 음악은 쉴새없이 쿵쾅거리며 쏟아져 나왔다. 지인의 추천에 따라 소위 ‘수질’을 볼 수 있는 M성인나이트클럽 내 우측 가장자리를 선택했다. 테이블 가격은 1인당 3만 7000원으로 지인과 함께 총 7만 4000원을 지불했다.

테이블에 앉자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메인 무대 앞에서 음악의 리듬에 맞춰 춤추는 20~30대 남녀들의 무리였다. 메인 무대에서 춤추는 사람들은 대략 50여명은 넘어 보였다. 동행한 지인은 성인나이트클럽 ‘피크’시간대라 20~30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십원 웨이터는 술을 가지고 나오면서 “팁으로 먹고 산다”며 말하고 간절한 눈빛을 보내왔다. 앞서 함께 동행한 지인에게 성인나이트클럽에서 담당 웨이터에게 팁을 두둑이 챙겨줘야 부킹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은 터라 테이블 가격만큼 팁을 지불했다.

웨이터에 팁 두둑이 챙겨주자 30~40대 여성들 테이블로 밀려 들어와 

팁을 지불한 후 20분 후 오십원 웨이터는 20대로 보이는 여자 두 명을 테이블로 데리고 왔다. 하지만 20대 여성들은 가벼운 목례를 한 후 곧바로 자리를 떴다. 이 여성들은 이 성인나이트클럽에 익숙한 듯 보였다. 그 만남이 있은 후 한 시간 동안 30~40대 여성들이 테이블로 하나둘씩 밀려 들어왔고 그들은 익숙한 듯 가벼운 대화를 하곤 또 다른 부킹을 향해 이동했다.

M성인나이트클럽에 들어온 지 1시간 30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오전 2시 30분. 이때 오십원 웨이터는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을 데리고 왔다. 이중 한 여성은 2시간 전 M성인나이트클럽 앞에 모여 있던 3명의 여성 중 한 사람이었다. M성인나이트클럽에 들어가기 전 성인나이트 주 이용 고객을 살펴보기 위해 30분간 M성인나이트클럽 건너편 술집 아래쪽에서 서서 M성인나이트클럽 입구를 관찰했다. 그때 30대로 보이는 여성 3명이 M성인나이트클럽 앞에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어 기억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이 여성들이 직장을 다니고 있는 30대 솔로들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성인나이트클럽에 온 것으로 추정했다. 부킹한 상대 남성이 마음이 맞는다면 ‘원 나이트’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추측도 했다.

바로 옆에 앉은 30대 여성에게 “성인나이트클럽에 가끔씩 와 스트레스를 풀고 집에 가느냐, 어디 사느냐”라는 질문부터 “회사일은 힘들지 않느냐”까지 이것저것 물어봤다. 이 여성은 “가끔 서울 강남이나 강북의 성인나이트클럽에 가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다. “오빠 총각이야?”이란 질문을 던진 이 여성은 여섯 살짜리 딸을 둔 30대 후반의 가정주부였다. 이 여성은 성인나이트클럽 테이블에서 호구조사를 한다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며 옆에서 훈수를 두기도 했다. 남편이 해외 출장을 가서 딸은 친정에 맡기고 성인나이트클럽으로 나온 경우였다.

 

   
▲ 사진=MBN 뉴스 방송 캡처.

같이 온 여성들은 마음 맞는 상대와 MT로~ 

30대 여성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같이 온 여성분들은 보이지 않는다고 묻자 “결혼한 지인들로 마음 맞는 상대를 찾아 MT(모텔)에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여성은 “간통죄 폐지 이후 아는 일부 지인은 성인나이트클럽에서 만난 하룻밤 상대와 주중에 연락해 만나 즐거운 연애를 나눈다”며 “이제 하룻밤은 불륜이 아니고 연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간통죄 폐지로 남편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바로 옆 자리에 앉은 30대 여성은 M성인나이트클럽 앞 술집에서 2차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 여성은 2차를 제안하면서 화장실을 다녀온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탐색전이 끝나고 소위 ‘원 나이트’를 하겠다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던 지인은 “여성이 성인나이트클럽에서 이렇게 나오면 거의 ‘원 나이트’가 성공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잠시 후 화장실에 다녀온 이 여성에게 볼일을 보고 오겠다며 M성인나이트클럽에서 빠져나왔다. 더 이상 만남을 지속해선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함께 동행한 지인도 부킹파트너와 만남을 끝내고 5분후 클럽에서 나왔다. M성인나이트클럽에서 빠져 나온 시간은 오전 3시 32분이었다. M성인나이트클럽은 빠져 나오는 시각에도 외로운 밤을 달래려는 늑대들과 여우들로 클럽 안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새벽 3시 30분이 넘은 영등포의 밤거리에선 ‘불륜’이 하룻밤 ‘연애’로 변질되고 있었다.

이승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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