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잊은 러블리 매력 ‘안방 쥐락펴락’

▲ 최지우는 직전의 작품인 SBS 드라마 ‘유혹’이나 ‘수상한 가정부’에서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번 ‘두번째 스무살’에서는 밝고 경쾌한 과거 성격을 다시 되찾아가는 하노라로 오랜만에 연기 변신을 이룰 예정이다.
[민주신문=김미화 기자] 비련의 여주인공은 잊어라. 최블리로 돌아온다. 배우 최지우(40·본명 최미향)가 역대급 캐릭터에 도전한다. 20살 아들을 둔 엄마인 동시에 교수 부인이자 15학번 새내기로 분한다. 1인 3역에 가까운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 미션을 받았다. 최지우는 28일 저녁 8시 30분 첫 방송되는 tvN 새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식)을 통해 처음으로 케이블 드라마 출격에 나선다. 이 드라마는 꽃다운 나이인 19살, 덜컥 아이를 임신하면서 엄마가 된 여인 하노라(최지우)가 난생 처음 캠퍼스에 입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하노라는 아줌마 근성을 지녔지만 새내기다운 순수한 면모를 동시에 어필하는 것이 관건인 캐릭터. 우선 멜로 연기는 믿고 맡겨도 좋을 듯하다.

tvN 새 금토극 ‘두번째 스무살’로 케이블 드라마 첫 출격 연기 변신
20살 아들 둔 엄마이자 교수 부인 겸 15학번 새내기 하노라 역 맡아
 
최지우는 ‘천국의 계단’과 ‘겨울연가’를 통해 한류의 포문을 열었고, 명실상부 최고의 멜로퀸임을 입증했다. 또 최근 tvN ‘삼시세끼’를 통해 밝은 매력을 선보이는데 성공한 터라 시청자를 새 캐릭터로 인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 엄마 역할 당황스러웠다”

최지우가 연기할 하노라는 대학교수인 남편 김우철(최원영)의 무시를 참지 못하고 대학교 입학을 결심하게 된다. 19세에 낳은 아들 김민수(김민재)와 같은 대학교를 다닐 기회가 생겼지만 왠지 두 사람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거기다 남편 최원영은 자신에게 이혼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우연히 캠퍼스에서 첫사랑 차현석(이상윤)을 만나게 된다. 

최지우는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두번째 스무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캐스팅 소감과 캐릭터 등을 설명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김형식 감독을 비롯한 배우 이상윤(34), 최원영(39), 에이핑크 손나은(21), 김민재(18)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최지우는 하노라 역에 대해 “지금까지 아들과의 사이가 안 좋다”며 “나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데 실제로는 한 대 때렸을 수도 있다. 앞으로 이런 관계가 점차 회복되어가는 모습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케이블 채널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그녀는 “tvN 드라마가 처음이기는 하지만 사실 공중파와 지상파의 차이를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전부터 여러 예능에 나와 많은 모습을 보여서 친근하고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일단 대본이 좋았고 같이 일할 사람들이 좋았다. 그래서 굳이 방송사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지우는 ‘두번째 스무살’을 통해 약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tvN 드라마 사상 최고 출연료인 회당 5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지우는 “출연료 질문은 패스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녀는 “새로운 캐릭터를 즐기면서 하고 있다”며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지우의 상대역은 배우 이상윤이다. 이상윤이 연기하게 될 남자주인공 ‘차현석’은 예술고등학교 동창인 여주인공 하노라를 첫사랑으로 간직하고 있는 연극과 겸임교수이자 장래가 유망한 독신의 연출가다.

 
“모든 세대가 공감할 드라마”

그는 15학번 신입생으로 대학에 입학한 하노라와 교수와 학생으로 캠퍼스에서 재회하게 된다. 이번 작품에서 자유분방하면서도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인기남 차현석의 매력을 표현할 예정이다. 특히 이상윤은 자신의 20대를 회상하며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상윤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출신으로 데뷔 초 ‘엄친아’ 연예인으로 주목받으며 ‘남자 김태희’로 유명세를 탔었다.

그는 “스무살 때는 열아홉까지 살았던 세상과 다른 세상을 살았다”며 “갇혀있던 것 같고 다른 것들을 많이 본 것 같다”며 “여러가지에 도전해보진 못했는데 새로운 것들을 신기해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19살 때까진 평일 오후 3시 이전에 학교 밖에 있는 것을 생소하게 느끼는 삶을 살았다”며 “그 시간에 밖에서 뭔가를 한다는 게 생소했다. 스무살이 되면서 수업이 빨리 끝나면 점심 먹고 집에 가면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됐다. 다시 스무살로 돌아간다면 여행도 많이 다니고 미친듯이 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윤은 “극중 까칠한 성격의 캐릭터로 나오는데 실제 성격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며 “대외적으로는 성격 좋은 훈남으로 알려졌지만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한테는 까칠한 편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 연기하기 편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이상윤은 “최지우와 호흡이 아주 좋다”며 “두 사람을 둘러싸고 다양한 상황이 전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지우 역시 상대역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녀는 “이상윤의 키가 커서 내가 우러러 보면서 연기하고 있다. 연약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또 훈남이고 잘생겨서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38세 아줌마의 파릇파릇 유쾌 발칙 캠퍼스 로맨스인 ‘두번째 스무살’은 최지우, 이상윤, 최원영, 손나은, 김민재, 박효주, 정수영, 최윤소, 노영학 등이 출연한다. KBS 드라마 ‘내 딸 서영이’(2012), SBS 드라마 ‘49일’(2011) 등을 집필한 소현경 작가와 SBS 드라마 ‘유령’(2012), ‘수상한 가정부’(2013) 등을 연출한 김형식 PD가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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