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민생의 버팀목이자 신뢰의 정치로 새롭게 거듭나야"

 

 

"친노패권주의 청산하고 중도개혁·생산적 대안정당으로 거듭나야" 일침    
"혁신안, 국민이 외면한다면 새로운 대안 정당 참여하는 의원들 나올 것"

[민주신문=강신복 편집위원] 필자가 지난 2013년 9월 1일자로 '불사조' 박주선, '4번 구속 4번 무죄의 신화', "진실은 잠시 숨길 순 있지만 영원히 지울 수는 없다.", "억울한 사람 위한 정치할 것, 호남 정치 부활 위해 최선 다할 것"이란 표제와 소제목으로 [직격 인터뷰]을 하고 나서 근 2년 만에 다시 그 주인공인 박주선 국회의원(광주 동구·3선)을 인터뷰하기 위해 지난 7월 14일 국회 본청을 방문했다.
전날이 초복(初伏)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무척 더웠다. 농심을 달래 줄 비라도 흠뻑 왔으면 하는 심정으로 국회 본청에 들어갔다. 안내데스크에서 안내를 받아 511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실에 도착해 보니 활짝 열린 위원장실은 많은 내방객으로 부적이었다. 한 시간 넘게 기다리고 나서 박주선 위원장을 만날 수 있었다. 열린 위원장실 만큼이나 '열린위원회를 운영하겠다'는 박주선 위원장의 열의와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인터뷰에 앞서 필자가 공동편저자로 출간한 〈다시 김대중정신으로〉(김옥두, 정동일, A4 1,248쪽)을 박 위원장께 드리면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돈 없고 서러운 사람들을 위하는 게 정치"라고 말하자 박 위원장은 "맞는 말이다, 지금이 바로 다시 김대중정신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며 "민생의 버팀목과 신뢰의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국민의 정부'에서 법무비서관으로 근무한 사람으로서 소회를 밝혔다.

"당의 재도약 위해 문재인 대표 비판" 

"지난 7월 9일 야당 몫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어 축하드린다"며 향후 위원회 운영 방향에 대해 묻자 박 위원장은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계이고 문화, 체육, 관광은 곧 국민 행복의 원천이다"며 "여야 합의를 원만히 이끌어 가장 모범적이고, 민생을 챙기면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최상위 상임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지난 7.30 보궐선거 참패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혁신위원회(위원장 김상곤)를 구성하고 혁신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 분당설, 탈당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진 정치인으로서 제1야당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친노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당의 정체성을 과도한 교조적 진보 이념을 지양하고, 건전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융합하는 중도개혁에 두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투쟁적 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민생안정, 생산적인 대안정당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 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문재인 대표 비판'에 최일선에 나서고 있는 박주선 위원장은 친노 진영 일부로 부터 상당한 비판도 받고 있다. 필자가 "박주선 위원장은 이미 야권 정계개편의 한 축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 대표를 향한 비판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박 위원장은 "지역구가 광주인 점도 있지만 18대 국회 시절 최고위원으로 4년간 활동하는 등 우리 당의 핵심지지 기반인 호남민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당에 전달하면서, 당의 재도약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친노계파 청산과 문재인 대표 사퇴만이 혁신의 출발이고 종착이라며 당의 혁신을 강하게 주장해 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서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다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이  변해야 한다. 나라도 나서 그 역할을 해야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대표적 '반노' 인사로 꼽히는 박 위원장은 "혁신안이 최종적으로 마무리 되는 순간 국민이 이를 외면한다면 새로운 대안 정당을 만드는 길에 참여하는 의원들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음 중앙위원회가 열리는 9월이 호남신당 창당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민들의 소외감 박탈감, 자부심으로 바꾸겠다"  

인터뷰 말미에 "'박주선' 하면 고시 수석합격, 김대중 법무비서관, 4번 구속 4번 무죄 등의 키워드가 떠오른다. 호남지역의 중진 정치인으로서 지역민의 열망을 담아 더 큰 꿈을 꿔야 될 시기라 본다, 향후 정치적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핵심지지 기반인 광주·전남 도민들은 거의 모든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해왔고 선거철만 되면 '표를 달라'고 했고, 8∼90% 이상의 지지를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당은 선거에서 이기지 못했다. 당 대표 등 당내 선거에서는 호남민의 30표가 영남민의 1표와 동일하게 취급되는 등 무시를 당해 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얼마 전 전우용 역사학자가 칼럼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1961년 이래 지금까지 단 5년을 빼고는 내내 영남 출신이 대통령이었다는 사실,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 전부가 영남 출신이라는 사실은 그에게 지당한 일일 뿐 자부심을 갖고 말고 할 일이 아니었다.'는 내용의 글이다. 호남 출신으로서 대선 후보 하나 없는 이런 현실을 지켜보면서, 많은 호남민들이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어 호남민들의 열망을 바로 알고 그 소외감, 박탈감을 해소하고 호남의 자긍심, 자부심으로 바꾸는 일을 하고자 한다"며 자신의 포부와 역할을 밝혔다.  
 참고로 박주선 위원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고, 서울대 법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제16회 사법시험 수석 합격(1974), 서울지검 검사로 시작, 대검 중수부 1·2·3과장, 대검 수사기획관, 청와대 법무비서관(김대중정부)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민주당 인사영입위원장, 최고위원, 국회환경포럼 대표, 국회남북관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생전에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를 두고 "역사를 함께 쓸 사람"이라 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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