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은 인터넷

‘정보의 바다’ 인터넷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6월까지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고발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경악을 금치못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인터넷을 오염시키는 온갖 오염물질들이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 실상을 볼 수 있다.
그 종류도 다양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청부살인카페는 너무 퍼져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 심지어 강간카페와 살인술을 가르치는 카페에까지 등장했다. 모 포털사이트에는 근친상간을 조장하는 카페까지 등장해 취재진을 경악케 했다. 가히 ‘죽음의 바다’라 불릴 만한 상황이다.

현재 인터넷상에 금지된 단어들 중 대부분이 윤리적으로 허용을 금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살인이나 강간, 자살, 스와핑, 근친 등이 그것들이다. 한때 자살사이트와 청부살인카페가 유행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스와핑카페의 경우 법적 처벌 조항의 미비를 들어 유야무야 된 일도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관계자는 “각종 단어들을 금지어로 지정해 접속을 막아도 우호적으로 카페나 커뮤니티를 개설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체적으로 단속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고 호소했다. 단속이 강화됨과 동시에 유해정보를 유포하는 수법 또한 점차 전문화, 지능화되고 있다.

인터넷은 섹스의 바다

인터넷 불법 카페 중 가장 활개를 치는 목록으로 성을 들 수 있다. 스와핑부터 시작된 충격적 행태는 성매매특별법으로 인해 더욱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집창촌이나 윤락업에 종사하던 여성들이 인터넷을 통한 개인 영업에 뛰어든 것이다.
회원수가 1만7500여명인 안마시술소연합카페의 경우 업소별 특징과 아가씨들의 섹스라이프에 대해 상세히 기술돼 있다. “○○업소 XX의 경우 소리가 끝내준다” “A는 ○○까지는 허용을 하더라”며 회원들이 앞다투어 경험기를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양반축에 속한다.

또 다른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한 카페의 경우 기자의 눈을 의심케 하는 이름이 보였다. 2660여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이 카페의 이름은 ‘근친동창회’. 카페의 목록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엄마체험방’ ‘누나체험방’ ‘근친상간고백’ 등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내용들로 가득차 있었다.

고민상담실에 올라온 글을 보자 더욱 가관이었다. 한 회원은 “누나와 3년째 관계를 가지고 있다. 관계를 지속해야 할지 고민이다”며 글을 올렸다. 그러자 그 밑에 달린 댓글 또한 기가막힌 글들이 속출했다. 한 회원은 “행복하시겠습니다. 계속하세요”라며 격려의 글을 보내기도 했다.

회원수 1300여명의 ‘강간카페’ 또한 경악을 금치 못하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여기에는 뒷탈없는 강간법 15계명이라며 회원들에게 숙지하라는 내용까지 올라와 있었다. 체험기에는 실제인지 야설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 글들이 수백건에 걸쳐 올라와 있기도 했다.
이미 공공연한 사실로 활개를 치고 있는 스와핑 카페의 경우는 더욱 대담하고 노골적이었다. 회원수 1600여명의 ‘부부교환’ 카페에는 쓰리썸(2대1성관계)과 스와핑을 원하는 글들로 도배가 되고 있었다. 자신의 메일 주소나 심지어 핸드폰 번호 및 본인 여부를 판가름 할 수 는 없지만 얼굴 공개까지 하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측 한 관계자는 “인터넷 상에서 성적일탈을 규제할 수 있는 법규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와핑의 경우 국가가 개인의 행위에 까지 관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일부의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논란의 소지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범죄백서 인터넷 카페

한편 개개인간의 합의로 이뤄지는 인터넷 상의 성적 일탈에 비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 바로 범죄 관련 카페가 그것이다.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카페가 청부폭력 및 살인과 무기 판매를 들 수 있다.

“총기류 문의 받습니다” “용도(살상·테러·호신용)표기 바람” “필요한 총기 수와 실탄수 명기 요망. 원하는 가격 제시하면 상담가능”. “심부름, 제거, 청부폭력, 살인, 마약 등 무엇이든지 해드립니다. 다수 인원 대기중”. 현재까지도 인터넷의 한 귀퉁이에서 적나라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이버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자체적으로 파악해 수사에 착수하고 있는 불법카페가 상당수에 이른다”며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 이는 불특정 다수가 손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인터넷 상의 카페라는 점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 하는 것이다.

청산가리나 엑스터시 등의 독극물이나 필로폰, 대마초 등의 마약,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구입이 불가능한 발기부전 치료제도 인터넷을 이용하면 손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한 관계자는 “살인이나 범죄를 목적으로 불법총기류 및 청부살인을 의뢰했다면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법에 저촉되는 행위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각의 경우 법의 명시 상황에 따라 처벌의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정확한 언급은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
blog.naver.co./kjb517


인터넷 카페, 없는 게 없다

인터넷 상에 범람하고 있는 카페의 수를 헤아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개의 카페가 개설되고 폐쇄되기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 몇몇 카페를 더 알아 보았다.

국내 최대 모털사이트 중 하나인 A사이트에 개설된 ‘가출 노하우’는 청소년들 사이에 상당히 유명했던 카페다. 한때 2000명이 넘는 회원수를 자랑했다. 여기에는 가출에 대한 노하우와 무료급식을 하는 곳, 무료숙박에 대한 정보등이 고스란히 올라와 가출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현재는 A사이트측에 의해 폐쇄된 상태이지만 언제 또 다시 생길 모른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카페로 욕카페라는 것도 있다. 이 카페에는 연령별, 상황별에 맞추어 청소년들에게 맞는 욕을 추천하고 있었다.

이외에 유부녀를 대상으로 남자노예를 알선하는 카페나, 장물 거래 및 포르노동영상 공유 카페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지난 6월에 열린 불법청소년 유해정보 신고대회에 참여했던 이기환씨(41)는 “해가 지날수록 불법 사이트와 카페가 늘어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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