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비노, 민생 현안 매달리는 '국민계파'로 탈바꿈 돼야"

"생활정치·대안정당 모습 없고, 계파 싸움으로 얼룩" 일침
"총·대선 승리 위해 친노 2선으로 물러서는 과감한 결단 필요" 
   

 

 

▲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
[민주신문=강신복 편집위원]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4.29보궐선거 참패로 내홍을 겪고 있다. 선거 책임론을 놓고 '문재인 당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친노·비노 간 계파간 갈등 양상이 노골화되면서 양측간 비난전도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한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사퇴' 발언으로 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이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 당 지도부의 균열 양상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야당 본연의 자세인 정부 여당을 견제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은 온데 간데 자취를 감춘 상황 인 것. 
이와 관련 당 전략홍보본부장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한 문병호(인천 부평구갑·재선) 의원은 "당이 친노 비노를 떠나 의원은 본인의 자리에서 열심히 의정활동 하고 오직 민생 현안에 매달리며 국민만을 생각하는 '국민계파'만이 존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을 만나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계파 갈등의 해법과 당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문재인 대표, 자리 걸고 당 혁신추진해야"  

필자가 지난 21일 오후 2시경 문병호 의원 인터뷰를 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을 때 올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였다. 535호실 의원실은 의외로 소탈하게 꾸며져 있었다. 자타가 인정하듯 '소탈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란 애칭을 가진 문병호 의원을 그대로 닮아 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 4.29보궐선거 참패로 문재인 당 대표 퇴진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문 의원은 고심을 거듭하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나는 친노도 비노도 아니다. 안철수 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낼 때도 마찬가지다. 당도 나도 국민의 편에 서서 일하는 국회의원으로 국민계파로 분류하고 싶다"며 "사실 친노 때문에 말들이 많은 데 친노는 2선으로 물러나는 게 맞다, 그래야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 그리고 친노는 정권교체를 위해 뒤에서 당에 힘을 보태고 정권교체를 이루고 나서 그 공을 인정받아 전면에 나서면 얼마나 보기 좋느냐"고 말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수도권, 특히 그중에서도 27년간 야권의 아성으로 불리는 관악을 지역에서 패배하는 등 재보선 완패에 대한 책임론 부분에서는 "문재인 당 대표가 선거 패배 후 수습 과정에서 전권을 가진 당 대표로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 한 점이 많은 당원, 지지자,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며 "문재인 대표가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당을 전면 쇄신하고 아울러 혁신위가 실패하면 문 대표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혁신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문재인 대표가 성공할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얼마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손학규 전 대표 정계 복귀 환영할 일'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선 "그 동안 우리가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확인한 것은 혁신하고 통합했을 때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손학규 전 대표가 정계복귀하면 우리 당에 보탬이 되고 통합은 물론 총선, 대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지난 2.8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최고위원직에 출마한 문병호 의원이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의원은 '평범한 곳에 길이 있다'는 자신의 좌우명처럼 정치철학 역시 평범하면서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도움을 주는 생활정치가 국민들에게 정치인이 재신임 받을 수 있는 길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생활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 미래에 희망을 주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차별 없는 공평한 기회를 주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정치권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인터뷰 말미에 "300만 인구를 가진 인천시가 그 동안 서울시의 변방으로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면서 "환경오염, 위험시설이 많아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인천시가 명실상부하게 직할시로서의 역할과 위상,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물론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발전소 대기오염, LNG기지 위험시설, 화학공장 등 문제 현안을 바로잡고 개선하여 쾌적한 주거, 교육환경 등을 새롭게 하여 살기좋은 인천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는 계획과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인권 변호사 시절, 초심 잃지 않을 것"

 

 

문 의원은 현재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사법연수원시절 '노동법학회'을 만들어 열악한 노동운동을 한 차원 끌어올리며 노동자, '서민의 대변자' 역할을 자처해 왔다. 최근에도 열악한 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등 그는 여전히 어렵고 힘든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쉬지 않고 달려왔다.
그가 지난 2010년에 출간한 〈목요일 새벽엔 김밥을!〉책속에서 밝힌 대로 서민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1989년 남동공단, 대우자동차를 비롯하여 소규모 공단, 공장이 많은 인천지역 특성에 맞게 인천노동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며 무보수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이 눈에 띄었고 특히 인천지역 노동운동 등 시국, 공안사건을 도맡아 혈기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제17대 국회에 등원하게 되었다.

 

 

 

 

▲ 사법연수원, 민변 시절 당시 동고동락을 함께 해온 오랜 벗이자 서로의 든든한 지원군인 문병호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
필자는 또한 문 의원에게 "부인(민유숙)께서 예비고사 전국 수석을 차지하고 현재 부장판사로 재직 중에 있는 데 의원님께서는 왜, 판·검사 현직에 나가지 않았느냐"고 묻자 "국회 민생모임을 함께 한 천정배 의원처럼 나 역시 전두환, 노태우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비굴하게 판·검사로 임명 받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았고 사법연수원시절부터 독재정권에 저항하였고 열악한 노동자들을 대변하고자 변호사 길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대 재학(법대)시절인 지난 1980년 2학기말에 교내 식당과 도서관에서 '반파쇼 학우 투쟁' 등과 같은 구호가 적힌 유인물을 뿌린 사건을 전두환 신군부와 당시 언론은 이를 확대하며 좌경화로 왜곡, 호도하며 대대적인 탄압이 시작되었는데 그게 바로 '서울대 무림사건'으로 나 역시 수배되어 도피 생활 중 검거 되어 강제 징집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법시험을 공부하고 인권변호사가 되어 힘없고 서러운 약자 편에 서서 그들을 도우는 게 가장 현명한 일이라 생각했고 오늘날까지 그 마음은 변치 않았다"고도 했다. 

참고로 전남 영암 출신으로 문병호 의원은 민유숙 여사(서울고법 부장판사)와의 1녀(대학 재학 중)를 두었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 비서실장,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법무법인 위민 대표변호사, 민주당 인천광역시당 위원장,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당 의장비서실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법위원장, 인천참여자치연대 공동대표 등을 지냈으며 국정감사NGO 모니터단 선정 우수국회의원, 민주통합당 국정감사 우수국회의원, 한국효도회 효행상 등을 다수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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