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남은혜 기자] 국제앰네스티 긴급 논평, 동아시아 조사관 "경찰력 사용 과도하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긴급 논평을 통해 청와대 앞 세월호 시위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2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5월 1일 오후부터 2일 사이에 벌어진 세월호 추모 집회에 대한 과도한 경찰력 사용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의 긴급논평을 발표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평화 시위를 차벽으로 가로막고 최근 몇 년간 유례없는 고농도의 캡사이신 물대포를 사용해 기침과 구역질을 유발, 평화시위대를 해산한 것과 관련, 아놀드 팡 국제 앰네스티 동아시아 조사관의 긴급 논평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아놀드 팡 조사관은 "과도한 경찰력 사용은 끔찍한 수준이다. 공공의 안전에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은 대체로 평화로웠던 시위대를 상대로 최루액까지 섞은 것으로 보이는 물대포를 써가면서 해산시켜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으며, 정부 당국의 행동에서는 표현과 집회, 시위의 자유를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는 의지만 읽힌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아놀드 팡 조사관은 "시위대는 청와대 앞에서 집회·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 단지 시위대가 청와대로 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용도로 차벽이 사용됐다. 평화로운 집회·시위의 자유에는 시위대가 그들의 주장을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이 보이는 거리, 그리고 목소리가 들릴 수 거리 안에서 집회·시위를 할 수 있는 자유가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놀드 팡 조사관은 "국제앰네스티는 한국 경찰이 부당한 경찰력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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