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 비데 품질 비교 테스트 결과


 

일부 제품 내구성 및 항문질환자 주의·경고 표시 미흡
높은 수압·빈번한 비데 사용이 항문출혈 등 원인 될 수도

최근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하는 가정이나 직장이 늘고 있다. 비데는 화장지로 잘 닦이지 않는 생식기나 항문의 곳곳에 숨어있는 배설물까지 없애주고 있어 청결에 도움이 된다. 특히, 항문의 괄약근을 이완시켜서 통증을 줄여줄 수 있으며, 평소 냉이 많은 여성이라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잦은 사용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또 항문이 너무 깨끗해져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비데를 사용할 때 수압을 무리하게 높여 항문을 자극하면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비데,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비데 제품들의 성능에 대한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비데 관련 소비자 상담만 342건. 현재 비데의 수압이 업체 간 경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수압에 대한 제도적 기준은 없다. 소보원의 최근 조사 결과를 토대로 비데 제품 내구성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봤다.

세정 시 물의 온도가 일정하지 않거나, 온수 탱크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 비데의 품질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데의 수압이 너무 높거나 비데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할 경우 오히려 항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준이나 주의경고 표시가 없어 문제점이 지적됐다.

또한 절전기능을 사용할 때 전기요금이 최고 60%까지 절약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최근 시중에서 판매중인 전자식 비데 중 판매량이 많은 9개 제품에 대한 품질 테스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비데 관련 소비자상담은 342건으로 3년 연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 중 38%는 누수·수압 등 품질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데 내구성 ‘구멍’

소보원에서는 시중에서 판매중인 온수 세정식 비데(전자식) 9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2개 제품이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정과정에서 물 온도의 일정성은 제품 간 품질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비데를 장기간 사용했을 때도 세정 과정이 잘 이루어지는지 확인한 결과, 대원 비데와 로얄TOTO 제품의 품질이 미흡했다.

항문세정과 비데 세정을 반복 시험한 결과, 대원비데 제품은 3,156회째 항문세정에서 세정노즐이 본래 위치로 돌아가지 않았고, 로얄TOTO 제품은 항문세정 2만회 후 비데 세정 1만6,358회째 온수탱크에서 균열이 발생해 물이 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제품의 경우 5만회 반복 시험에서 이상이 없어 내구성이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정 시 물의 온도가 일정한 지 시험한 결과, 제품 간 품질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비타와 동양매직 제품은 90초가 경과될 때까지도 초기온도와의 차이가 5℃ 이내로 다른 제품에 비해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대림통상·로얄TOTO·삼성전자·삼홍테크·파세코 제품은 초기 온도와의 차이가 14∼23℃로 품질이 미흡했다.

수압 높으면 위험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데의 수압이 높을 경우 항문출혈이나 괄약근 약화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고, 지나치게 자주 비데를 사용할 경우에도 피부건조 및 가려움증, 염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비데의 수압이 업체간 경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최고 수압에 대한 제도적 기준이 없어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비데의 유일한 품질인증 규격인 한국설비협회 단체표준규격에서는 수압에 대한 규정은 없고 세정수량 기준을 400ml/min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또한 세정 수압과 관련해 제품 및 사용설명서에 항문 질환자나 민감성 피부를 가진 소비자에 대한 주의·경고 문구를 표시한 제품은 1개(웅진코웨이) 제품에 불과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명선 기자 lms9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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