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CF출연 외국여성 20만원?


 

불꺼진 노래방에서 성매매 알선, ‘긴밤·짧은밤’ 서로 알아서 결정
매일 밤 바뀌는 남자, 그가 누군지 예측 못 하는 위험 속 아가씨들

성매매 특별법이 발효된 지 3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성매매는 ‘현재진행형’이다.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집창촌의 영업은 확연히 줄었지만, 길거리 곳곳에서는 여전히 성을 사고 파는 행위가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더해지는 최근 또 하나의 윤락산업이 탄생해 성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속칭 ‘섹스방’이라 불리는 신종 성매매 업소. 이곳은 불꺼진 노래방이 성매매 알선 장소로 돌변해 ‘섹스방’이란 이름으로 성업중인 것이다. 문제는 이곳을 알선해주는 신종방법들이 경찰의 단속망을 피해 활개 치고 있는 것. 현재 ‘섹스방’은 서울 을지로 일대와 강남구 논현동 일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잠들지 않는 성매매 사각지대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2월 6일 밤 11시경 종로2가. 대로변에는 취객들의 택시잡기 전쟁이 한창이었고, 늦은 시간이었지만 유흥가를 오가는 인파들이 골목골목마다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귀가를 서두르는 취객들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한 30대 남성을 목격했다. 기자는 그 남성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이윽고 기자에게 다가온 이 남성은 “섹스방 한번 가보시죠, 긴밤에 15만원”이라며 “백마도 있어요”라고 기자에게 호객행위를 했다.

긴밤 15만원, ‘쇼부’ 가능

이에 기자는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하며 “섹스방이라는 이름도 자극적이고 낯선데다 ‘긴밤’이 고작 15만원 밖에 안 하느냐”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아가씨 5명까지 초이스(여성을 손님이 직접 고르는 것) 가능하고, 현금·카드 동일하게 열 다섯장(15만원)만 주세요”라며 “연애 한번 끝나고 아침까지 있어도 상관없고, 아예 롱타임(2회 성관계) 하실 거면 스무장(20만원)에 ‘쇼부’ 쳐 드릴께요. 또 술도 마실 수 있고 노래도 부를 수 있는데, 그러면 가격이 추가된다”고 숨도 쉬지 않고 열올리며 설명했다.

이에 기자는 “내일 친구들과 함께 갈 테니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자 그는 “을지로 입구 부근인데 전화 주시면 차량을 보내겠다”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넘겨줬다. 다음 날인 지난 7일 저녁 9시경 전화를 걸어 위치를 밝히자 그는 곧 승합차 한대를 보내 기자 일행 세 명을 태웠다.

차량을 운전하는 30대 남성은 “우리 가게는 (윤락)업소에서 일하던 애들이나 보도방 애들이 거의 없고 대부분 일반 여성들”이라며 “카드빚 때문에 몰래 알바(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도 많다”고 자랑했다. 또 이 남성은 “초이스도 가능하니 괜찮은 애들로 잘 골라서 재미있게 놀다 가라”는 얘기까지 덧붙였다.

차량이 도착한 곳은 을지로 A 은행 건너편. 차에서 내려 우리가 들어간 업소는 허름한 노래방 형태로 된 곳이었고, 간판은 불이 꺼진 상태였다. 업소 안으로 들어가 안내를 받고 룸으로 들어갔다. 이때 뒤따라온 40대 여성은 ‘마담’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주문도 필요 없이 양주 작은 병이 들어왔고, 마담이 술을 한잔씩 돌렸다.

‘섹스방’ 매춘 중계업소 불과

‘섹스방’이라는 새로운 이름에서 알 수 있든 이 곳은 기존 윤락업소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영업이 이뤄진다. 우선 제공됐던 양주 작은 병은 미아리 집창촌에서 제공되는 맥주와 같은 일종의 서비스에 해당한다.

어차피 이 업소는 남자 고객과 윤락녀를 연결시켜주는 징검다리에 불과하다. 때문에 아가씨를 고르고 인사를 나누는 동안 손님이 무료하지 않도록 양주가 서비스되는 것. 아가씨를 결정하고 양주병을 다 비우고 나면 손님은 15만원을 지불한 뒤 자신이 지정한 아가씨와 함께 여관 등 원하는 장소로 자리를 옮겨 성관계를 갖도록 돼있다.

결국 ‘섹스방’은 매춘 중계업소에 불과했다. 업소 내에서는 단순한 만남만 이뤄지고, 실질적인 매춘은 손님과 윤락녀가 업소 밖에서 행하는 형식이다.
곧 아가씨들이 들어왔다. 마담은 “다섯 명씩 세 번, 총 열다섯 명의 아가씨들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다 보고 결정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방으로 들어온 아가씨들. 하지만 아가씨들의 수준은 기대 이하였다. 여대생도 상당수라는 얘기와는 달리 대부분 20대 후반이 좀 넘어 보였다. 또 외모와 몸매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아가씨들의 인사가 모두 끝났다. 혼자 남은 마담은 “결정한 아가씨가 누구냐”고 물어왔다. 이에 기자는 전날 길거리에서 호객행위하던 ‘삐끼’에게 전해들은 “백마는 없냐”고 다시 되물었다.

마담의 설명에 따르면, 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외국인 여성은 3단계로 구분된다. A 급은 현재 속옷 CF 등에 출연하는 모델들로 20만원, B 급은 18만원, C 급은 15만원 수준인데 이들은 ‘긴밤’이 아닌 ‘짧은밤’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어쩔 수 없이 일행은 결국 인사를 하러 들어왔던 아가씨 가운데 한명씩을 선택해 세 명분의 비용을 지불한 뒤 업소를 빠져나왔다.

위험천만 아가씨들의 밤생활

‘섹스방’을 나온 취재진은 택시를 타고 이대 입구 부근의 한 여관으로 향했다. 객실로 들어서며 기자가 아가씨에게 신분을 밝힌 뒤 취재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기자는 “잠시 얘기나 나누다 가라”고 아가씨에게 말하자 아가씨는 “담배 한가치 달라”며 자리에 앉았다.

이 곳에서 일한 지 10여일 됐다는 아가씨의 전직은 ‘나홀로 출장마사지사’였다. 그러다 최근 아는 지인의 소개로 자리를 옮긴 곳이 ‘섹스방’이라 불리는 불꺼진 노래방이었다.
기자는 가장 궁금한 부분을 먼저 물었다. “‘긴밤’이 15만원인데 하루 수입 중 윤락녀에게 얼마나 돌아가냐”고 묻자 이에 대해 아가씨는 “대부분 손님이 잠들면 몰래 빠져 나온다”며 “재수 없으면 아침까지 못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재주껏 빠져나와 한번이라도 더 손님을 받는 게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가씨는 “문제는 이 직업 역시 출장마사지 만큼이나 위험한 곳”이라며 “쉽게 말해 출장마사지를 조직적으로 하는 형태와 다를 게 없다”고 귀띔했다. 또 “뒤 봐주는 로드가 없기 때문에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며 “자기 자취방으로 가자는 손님이 가장 난감한 상황이지만 가능한 여관으로 가도록 유도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이 곳(섹스방)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대부분 어떤 사람들이냐”고 아가씨에게 묻자 그녀는 “조금 전에 나온 가게는 최근까지 일반 노래방이었고, 그 안의 여성들은 대부분이 그때부터 일해 온 ‘노래방 도우미’들이다”며 “그래서 그런지 나이가 조금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호객행위를 하던 ‘삐끼’의 얘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렇게 한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뒤 아가씨는 객실을 나가 업소로 돌아갔다. 오늘 역시 이 아가씨는 생각지 못한 손님으로 기자와의 만남을 갖게 되듯, 매일매일 함께 밤을 보내게 될 남자는 그 누가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또 누구나 그녀와 함께 밤을 보낼 수 있다.

위험에 방치돼 있는 그녀들의 삶, 범죄의 사각지대 안에서 오늘도 그녀들은 어두운 뒷골목을 서성이며 또 다른 남성과 함께 잠자리에 들고 있다.


생일축하 무료 안마서비스까지
강남 일대 안마시술소 이색 이벤트 바람

최근 따뜻한 봄을 맞이해 서울의 안마시술소에서는 ‘봄바람 솔솔 불 듯’ 이벤트 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서 그칠 리 없는 업소들은 중년 남성들의 지갑을 털기 위해 불철주야 이색 이벤트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색 이벤트 중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일부 업소의 ‘더불쇼’ ‘생일빵’ ‘섹스침대’ 등에 대해 알아봤다.

돌아가며 오랄 섹스 ‘더블쇼’

서울의 A 안마시술소를 찾은 회사원 김표식(가명) 씨는 “지난달(2월 초) 출장 차 라스베가스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한 스트립 바를 찾아 색다른 경험을 한 적 있다”며 “헌데 국내에서 이와 비슷한 것을 경험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바로 A 안마시술소의 이벤트 체험을 하고 나온 말이다. 김 씨는 색다른 안마시술소를 찾다가 강남역 부근의 A 안마시술소를 들리게 됐다. 김 씨에 따르면, A 안마시술소는 두 명의 댄서가 테이블 앞으로 와 스트립 댄스를 선보였고, 팁을 주니 그 자리에서 오랄섹스까지 이어졌다. A 안마시술소의 이벤트는 바로 아가씨 두 명의 ‘스트립 더블쇼’ 였고, 이것을 체험한 김 씨는 이벤트 명을 “라스베가스 스트립쇼”라 말했다.

A 안마시술소의 ‘스트립 더블쇼’에 대해 김 씨는 “월풀에서 간단한 바디 서비스와 애무 서비스를 하고, 그것이 끝나면 가면을 쓴 두 명의 이벤트 아가씨가 들어온다”며 “이 아가씨들은 손님을 가운데 두고 현란한 스트립댄스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립쇼에서 이벤트가 끝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스트립쇼가 끝나면 이벤트 아가씨들은 서로 번갈아 가며 손님에게 오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생일맞이 무료 이벤트 ‘생일빵’

최근 26번째 생일을 맞이한 대학생 박고니(가명) 씨는 올해 아주 특별한 생일 선물을 받았다. 박 씨는 “생일이라 술을 진탕 마신 뒤 친구들과 3차에서 헤어졌는데 이상하게 그날 따라 집에 가기 싫었다”며 “마침 지난번에 한번 갔었던 B 안마시술소 간판이 눈에 띄어 ‘에잇,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카운터에 들어선 박 씨, 그는 일전에 만든 회원카드를 내밀며 “얼마냐”고 물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업소 마담은 “오늘은 무조건 공짜”라고 답했다. 박 씨가 찾아간 역삼동 B 안마시술소는 생일을 맞이한 고객에 한해 1회 무료 안마서비스 이벤트를 하고 있었던 것.

그는 “처음 간 손님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기존 이용고객 중 업소를 찾아간 날이 생일인 사람은 무조건 공짜라는 말을 들었다”며 “생일이 지났다고 해도 50% 할인이다”고 귀띔했다. B 안마시술소 회원카드는 한번이라도 이곳에서 서비스를 받아본 남성이라면 아무 조건 없이 무료로 발급된다.

아가씨 까무러치는 ‘러브베드’

이색 이벤트는 강남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강북에 자리잡고 있는 C 안마시술소는 꽤 오래 전부터 ‘러브베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일명 ‘요상한 침대’라고 불리는 러브 베드는 침대 상단·중단·하단으로 나눠져 따로 따로 움직이는 진동침대다.

각종 체위에 따라 침대가 자동으로 진동하는 러브 베드는 ‘여성의 성감을 극대화한다’는 이유로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러브 베드’가 급기야 안마시술소까지 등장한 것이다. C 안마시술소는 스페셜 룸을 따로 마련해 사방을 온통 투명한 유리로 도배(?)하고 그 안에 러브 베드를 설치했다.

러브 베드 예찬론자인 자영업자 권수택(가명·32) 씨는 “가만히 자세만 잡고 있어도 알아서 된다”며 “진동을 마지막 5단계까지 올리면 아가씨는 거의 까무러친다”고 귀띔했다. 그에 따르면, C 안마시술소에 설치된 러브베드는 단 1대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사용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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