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재기 5 인방’ 현주소

# 정치권 외곽에서 대기중인 ‘민주 출신’들 ‘칼 가는’ 중
# 치과·식당 운영 라디오진행 등 외유하면서 재기 야심

여당 발 정계개편이 통합 신당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 재기 5인방’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정계개편 과정에서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인사들이다. 특히 정치 재기를 노리고 있는 5인방은 정계개편 과정에서 적잖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론 ‘통합신당’의 출범에 때를 맞춰 정치 재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들 5인방의 현주소를 알아보았다.

‘범여권 재기 5인방’으로 불리는 이들은 김영환·박주선·추미애·장성민·김성호 전 의원 등 ‘왕년에 한 정치 하던’ 인사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열린우리당과 처음부터 등을 졌거나 나중에 열린우리당을 박차고 나왔다.
김성호 전 의원은 지난 해 열린우리당을 탈당, 현재 무당적 상태이며 나머지 인사들은 민주당 소속이다.

이들 5명은 현재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세간에서는 이들을 ‘낙마했다’고 보지 않는다. 언제라도 정치권에 다시 들어와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스스로도 재기를 노리며 정치권과의 연줄을 어떤 형태로든 이어가고 있다.

15·16대 의원과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영환 전 의원은 현재 치과를 운영중이다. 본업이 치과의사인지라 정치권에서 물러난 후에는 다시 가운을 입었다. 김 전 의원은 ‘e-믿음치과’라는 간판으로 경기 안산, 서울 강.남북 등 5곳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현역 정치에서 물러난 후 더욱 바빠진 모습니다. 치과병원 운영과 함께 여전히 민주당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 당시에는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전국을 다니기도 했다. 그의 지원사격은 민주당이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승리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3번 구속, 3번 무죄’라는 초유의 사법판결을 이끌어냈던 박주선 전 의원. 그는 지난 해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출마하며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원래 박 전 의원은 전남지사에 마음을 두고 있었고, 당선을 거의 보장받고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의 간곡한 요청으로 낙선이 불보듯 뻔했지만, 서울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방선거 이후 그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발언도 많이 줄었고,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강한 정치 재기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정치권은 그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차기 대표 중 한사람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박 전 의원은 최근 당권 획득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전 의원 17대 총선이후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지난 해 8월 귀국했다. 당시 그의 귀국은 정치권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다. 추 전 의원이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며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그는 정치활동을 자제하고 있으며 대학 강연과 남북문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계개편 이후 추 전 의원이 정치무대에 전면 등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추 전 의원은 통합신당의 대권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을 지내며 정치신인으로 주목받았던 장성민 전 의원은 PBC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을 초청,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에서 장 전 의원은 특유의 입담으로 청취자들을 끌어 모은다.

라디오 방송 외에도 그는 ‘세계와 동북아평화포럼’의 대표를 맡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와 동북아평화포럼은 한반도 문제 및 국제정세를 연구하는 곳이다.
열린우리당의 창당 주역이었던 김성호 전 의원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참여정부의 개각 때마다 물밑에서 이름이 거론되곤 했다. 그는 남북문제 및 통일에 관한 연구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지난 해 2월 개업한 베트남 음식점 운영도 활발히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사단법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특히 북파공작원(특수임무수행자) 보상문제 등에 남다른 노력을 쏟고 있다. 북파공작원은 지난 2000년 김 전 의원에 의해 그 실체가 밝혀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 해 9월 “나와 당의 대북노선이 서로 맞지 않아 더 이상 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탈당계를 제출한 바 있다.

김정욱 기자 ottawa1999@hanmail.net


-“대통령 말조심 좀…”
# 조순형 정초 쓴소리
“국정에 전념해야지 무슨 대선에 관여하느냐”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의원이 정초부터 쓴소리를 날렸다. 첫 번째 대상은 역시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조 의원은 지난 3일 ‘노무현-DJ 연대론’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한 대통령으로서 현실 정치에서 한발 물러나야 한다”며 “노 대통령도 선거에 관여하는 것은 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조 의원은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이 국가적 위기를 당한 경우 정치권에 대해서 조언을 할 수 있겠으나 그 정도의 범위에서 그쳐야지, 정권의 향방을 결정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우리 정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 국정에 전념을 해야지 무슨 대선에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 관여를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지난 12월 28일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에서 ‘나더러 말을 줄이라고 한다. 합당한 요구가 아니다. 온몸으로 소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누가 노 대통령에게 말을 하지 말라고 했나. 다만 때와 장소를 가려 말하고 가급적 품위를 지키고 세련된 표현을 하라는 얘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조 의원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상대방을 적대시하고 자극하고 그로 인해서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니까 문제다”며 “국민을 통합시키고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말이 아니라면 계속 말을 좀 줄였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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