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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탈선 해방구 신촌 르포신촌의 겨울밤 그곳에선…
  • 이명선
  • 승인 2007.01.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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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네들 함부로 건드리면 안 돼” 얘들 피해 다니는 어른들

청소년 탈선 부추기는 ‘신종 연애 공간’ 신촌 곳곳에 등장

연말연시, 거리마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술과 함께 여흥을 즐기는 사람들. 그 속에서 충돌과 갈등으로 사회 곳곳은 시끄럽다. 각종 범죄와 사건들이 연말을 어지럽히는 와중에, ‘청소년들’이 빠질 리 없다. 요즘 청소년 탈선의 중심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촌. 세계 각지의 개방된 문화로 나날이 발전(?)되는 청소년들 사이에 새로 피어나는 신종 문화들이 가득한 신촌에서 오늘도 이들은 술을 마시며 음주가무를 즐긴다. 또 밤늦은 시간 교복을 입고 배회하는 학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새벽이 되면 가출청소년을 비롯해 밤길을 거닐 던 이들까지 합세해 성인 남성들과 ‘즉석 만남’을 한다. 자연스레 모텔로 들어가는 현장까지 쉽게 목격된다. 최근엔 DVD방인지 러브호텔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신종업소들이 신촌에 자리잡았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청소년들의 일상과 허와 실. 발전되는 청소년 문화 속에 단연 탈선의 현장으로 손꼽히는 ‘신촌의 밤‘을 지난 12월 27일 밤부터 28일 새벽까지 취재했다.

요즘 늘어나는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행각 등 그 내용을 살펴보면 기성세대들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것들이 많다. 예전엔 폭력으로 인한 문제가 많았다면 지금의 폭력은 그야말로 ‘옵션’이다.

요즘은 서울 뿐 아니라 지방 곳곳까지 성 관련 신종 아르바이트와 놀이문화 등,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탈선 종류의 천국으로 변하고 있다.

그동안 청소년의 탈선 장소로 노래방·비디오방·찜질방·PC방 등을 손꼽혔다면, 지금은 변종 된 여관·모텔PC방 등 한층 더 진보된 공간이 등장하고 있다.

놀이문화도 마찬가지다. 청소년들이 PC방에서 지나친 오락을 하는 것이 문제였다면, 요즘은 화상채팅을 통해 성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음란한 성인 문화를 함께 즐기고, ‘여고생XXX, XXX여중생’ 이란 타이틀만으로도 한 몸에 관심을 받고있다. 또 교복을 입고 당당하게 성인음란문화를 즐기고 있다.

스스로의 용돈을 벌기 위해 거리낌없이 매춘을 하는 거리의 청소년 이야기는 더 이상 가십거리도 되지 않는다. 요즘은 길거리에서도 초·중·고생들이 담배 피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노숙자에게 돈을 쥐어주며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청소년도 부지기수다. 하물며 초등학생도 이러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는 세상이다.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 중 “요즘 애들은 애들이 아니야. 함부로 건드리면 어떻게 될지 몰라”라며 어린 청소년들을 혼내기보다는 피해가기 일쑤다. 이 정도로 우리 사회의 탈선 청소년들은 보호대상이 아닌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무서운 10대’ 과연 누가 만든 것인가.

탈선의 중심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소, 자유가 넘치는 거리, 활기차고 누구의 시선도 두렵지 않은 자유분방할 것 같은 그곳 신촌. 요즘 신촌은 청소년들의 탈선 주무대로 확실히 자리 잡은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의 이유 중 한 부분은 신촌의 위치 때문이기도 하다. 4개의 주요 대학교들이 인접해 있어 젊은이들로 항상 붐비고 새로운 유행과 자유로움이 청소년들을 불러모으게 된 것이다. 또 신촌의 밤 문화는 다양함과 활기로 가득 차 있다. 그 속에서 청소년들은 나쁜 짓을 해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2월 28일 기자는 사람이 넘쳐나는 신촌의 밤거리에서 청소년 탈선으로 문제가 되는 곳을 취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연말이라 그런지 오후 6시쯤부터 신촌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추운 날씨를 뒤로한 채 각자의 갈곳을 향해 발길을 재촉했다.

밤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 신촌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기자의 눈에 사복을 입고 있었지만 한눈에도 어려 보이는 청소년들이 눈에 띄었다. 신촌 인근에 위치한 공원 한 쪽. 10대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모여 추운 날씨 속에도 불구하고 화기애애하게 술을 한잔 기울이고 있었다. 그들은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조차 신경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즐기고 있었다.

새벽 1시경 그랜드마트 건너편에 위치한 모텔 촌 부근. 화려한 모텔들의 네온사인 덕분에 길은 화려했고, 남녀 각 쌍들이 만취한 상태로 모텔로 들어가는 모습은 흔하디 흔한 모습이었다.

20여 커플들이 각각의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모텔을 들어가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그때, 10대로 보이는 소녀가 40대로 보이는 남성의 몸에 기댄 채 기자를 스쳐 지나갔다. 그 소녀는 비틀거리고 있었지만 웃는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모텔로 들어갔다.

시계탑 앞에선 아직도

신촌 현대백화점 시계탑 부근에는 자정을 전후해 여중·고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곧잘 서성인다. 이 날 밤 역시 그랬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가출한 뒤 용돈을 마련할 목적으로 ‘즉석 헌팅’을 위해 나와 있다.

본지는 지난해 이맘 때 신촌 밤거리에서 ‘성’을 파는 가출 여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취재한 바 있다. 이들은 신촌 인근 PC방에서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해 미리 약속한 남성과 만나 모텔로 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1년이 지난 지금도 혼자서 시계탑 앞에 나와 있는 학생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실제로 신촌 지역 PC방에선 여학생 혼자 늦은 시간까지 채팅에 열중하는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다.

최근엔 ‘신종 연애 공간’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신촌로터리 부근 한 오피스텔 9층에 위치한 ‘OO존’ 이라는 원룸형 신종 업소가 대표적인 경우. DVD방도 아닌 것이, 숙박업소도 아닌 곳에서 청소년들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는 제보로 방송사에서 집중 취재를 벌여 보도하기도 했다.

기자 역시 청소년 탈선을 부추기는 신종 업소라는 제보를 받고, 8시간 동안 신촌을 뒤져 문제의 업소 ‘OO존’을 찾았다. 이 곳은 겉보기엔 여느 DVD방과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실내에 들어서면 영락없는 숙박업소다.

대형 벽걸이 TV 한 대, 최신 PC 두 대, 넓은 침대형 쇼파에 변기가 딸린 샤워시설, 에어컨과 방음장치까지 2평도 안 되는 공간 안에 숙박업소에서 갖출만 한 건 다 마련돼 있었다.
이 곳은 이용 시간 단위로 돈을 낼 수 있어 청소년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한 구석이 있다. 때문에 도심 한복판의 최첨단 ‘저가 러브호텔’이라 불리기도 한다. 바로 이 곳을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업소는 입장료 8,000원(1시간)을 내면 우선 카드키를 준다. 방안에는 실내 풍경이 묘하게 연출되어있다. 침대형 쇼파에다 샤워 시설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영락 없는 숙박시설이면서 DVD를 원하는 만큼 빌려주기 때문에 DVD방이 되기도 한다. 마음껏 PC를 사용할 수도 있다.

애매한 규정

업소 측은 시간당 비용을 지불하는 원룸형 휴식공간일 뿐 숙박시설도 DVD방도 아니라고 항변한다. 또 숙박시설이 되려면 공중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아야 하는데 욕조나 침구가 없어 딱히 숙박업소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OO존’은 큰 쇼파와 샤워시설은 있지만 욕조는 없고, 침구는 없지만 이불과 비슷한 큰 수건은 각 방에 비치되어 있다.

관련법으로 따지면 숙박업은 ‘손님이 잠을 자고 머물 수 있는 시설 및 설비 등을 제공하며 하는 영업’이다. 문구를 확대 해석하면 ‘OO존’ 뿐 아니라 하숙집·월세·고시원까지 숙박업으로 적용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업소 측의 주장은 오피스텔을 임대해 공간을 다시 임대하는 전대업이라는 것. “주 5일제로 사무실을 못쓰는 사람이 잔무를 처리하거나 회의 장소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공간을 임대하는데 다 채워지지 않아 시간제로 임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사업자 등록을 한 ‘OO존’은 무료이용권과 할인 티켓을 길거리에서 배부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될 우려 등 여러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문 앞에는 ‘88년 생 이하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신촌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일부 탈선 청소년들에게 이런 문구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이명선 기자 lms9420@naver.com

“방송분은 짜고 친 고스톱”

논란의 장소 ‘OO존’ 대표 인터뷰

밤거리 문화를 선도하는 신촌의 모텔거리에 신종 업소를 창업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청소년 탈선 온상이 될 것이라고 비방을 받은 ‘OO존’의 대표를 만났다.

-‘OO존’을 창업하게 된 동기.
▲내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사소한 문화부터 발전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무엇인가를 숨기고 어두운 사회의 일면으로 비춰지는 어둠의 문화를 밝고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 속에서 ‘OO존’을 창업하게 됐다.

-이 곳이 우리 문화의 밑받침이 될 수 있는가.
▲그렇게 생각한다. 외국은 자기관리를 하며 감추려고 하기보다는 당당하게 자신을 나타내는데, 우리는 남을 의식하고 당당하지 못하다. 우리를 퇴폐적인 시각으로 본 다면 그것 역시 우리 문화가 만들어놓은 고정관념이다. 음침한 모텔·안마시술소 등의 업종보다 밝고 깨끗하게 운영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음란한 곳이 아닌 자신의 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청소년 탈선의 사각지대로 언론이 떠들썩했는데 그것의 진상은.
▲우리는 억울하다. 방송·신문 등 우리(OO존)를 보도했던 매체들은 정확한 취재협조를 하지 않았고, 무분별하게 방송했다. 정확한 내용이라는 것은 취재하는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것도 있겠지만 업주의 입장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몰래 잠입취재라고 떠들썩하게 방송했지만, 짜여진 각본을 만들어서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들어와 자기들끼리 짜고 치는 식의 방송. 정말 놀랐다. 언론에 실망했다.

-그렇다면 방송이 사실이 아닌가.
▲물론 거짓은 아니다. 우리 잘못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나이 어린 학생 중에 겉모습이 성숙한 학생을 돈으로 매수해 어른처럼 분장해 들여보냈다. 우리가 민증(주민등록증) 검사를 하지 못한 것이 실수지만 그렇게 돈을 써가면서 사람을 사서 취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의 입장을 무시한 채 촬영도 몰래했다.

-청소년 탈선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방송이 된 보도 후 어떻게 됐나.
▲엄청난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경찰·구청·청소년보호단체 등 수많은 곳에서 단속을 나왔으며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은 채 방송만 본 후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단속과 검증을 정확히 거치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의 원칙은 청소년을 받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OO존’은 어떻게 활용되나.
▲우리는 여러 가지로 활용되고 있다. 동성간의 친구들끼리 와서 PC이용과 DVD를 보기도 하고, 이성들간의 데이트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또 예술가들은 혼자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예술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여러 명이 모여 회의·토론 등 공부를 하기도 한다.
<선>

간판은 PC방, 내부는 모텔
모텔PC방의 정체

지난해 11월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을 효과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러브호텔을 중저가의 관광모텔로 개선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의 계획에 따르면 러브호텔의 물침대와 거울 등을 없애며 2010년까지 총 300여개의 모텔을 관광호텔로 변화시킨다. 이런 가운데 숙박 업계가 불황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모텔과 PC방을 접목시킨 신개념의 ‘모텔PC방’을 탄생시켰다.

‘모텔PC방’은 기본 사용료가 2,000∼3,000원이며 PC방과 똑같이 한 시간에 1,000원씩 추가로 지불하면 된다. 내부시설은 일반 모텔과 똑같지만 PC를 2대 설치해 놓은 변종모텔. 청소년들도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이곳은 청소년들의 새로운 탈선창구가 되고 있다.

이 곳을 이용한 한 중학생은 “안에 다 있다. 화장지·콘돔·라이터 같은 것도 있고, 술도 마시고 자위행위도 하고 담배도 피우고 사귀는 애들끼리는 뭐 그런 행동도 다 한다”며 실로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꺼냈다.

모텔PC방은 일반 PC방과 같이 PC방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다. 외부로만 본다면 일반 PC방과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밀폐된 방마다 침대와 화장실까지 설치돼 있는 영락없는 모텔이다.

이 ‘모텔PC방’은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일반 모텔·여관 등 숙박업소가 즐비한 유흥가 뒷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지방에서 성행하고 있다.

이 ‘모텔PC방’은 뉴스를 통해 언론에 회자 된 바 있다. 당시 그곳은 대낮부터 어린 학생(초·중·고)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방송에 따르면, 이 PC방에는 20여개의 방들이 줄지어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네 평 남짓한 방안에 컴퓨터 두 대와 바로 그 옆에 침대가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 PC방을 찾은 어린 학생들은 컴퓨터 게임을 즐기다 피곤하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단다.

모텔PC방은 숙박업으로 허가를 받은 엄연한 모텔이다. 침대가 놓여 진 밀폐된 공간에서 야릇한 분위기.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런데도 시간 당 1,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밤거리를 헤매는 청소년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고 있다. <선>


이명선  webmaster@iminj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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