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업도 뜬다


 

POP 디자이너 자택 근무 가능해 주부들에게 큰 인기
드라마 속 이색 직업 눈길, 하지만 허구 잘 구분해야


급변하는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2007 신생 및 이색직업’을 발간했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신생·이색직업 등 총 37개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평소 접하기 힘든 일부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과 무한한 창의성을 발휘하고 전문성을 살리기 적합한 신생·이색직업. 다만 신생직업인 만큼 다른 직업에 비해 역사가 짧아 향후 우리 노동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인지 의문이다. 화려한 이면만을 보지말고 면밀한 탐색이 필요하다. 미래의 직업을 준비하는데 있어 시각을 넓히기 위해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이색직업을 알아 봤다.

1 쇼콜라티에

‘초콜릿 조물주, 초콜릿과 사랑에 빠지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직업이지만 초콜릿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 등지에서 4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직업 ‘쇼콜라티에(Chocolatier)’가 떠오르는 유망직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쇼콜라티에는 초콜릿 덩어리를 보다 맛있게, 그리고 보다 멋있게 장식하여 먹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예술작품으로 변화시키는 사람이다.

2 토피어리 디자이너

어른들이 만드는 동심의 세계, 토피어리 나라. “인형 같이 생겼는데 몸에 식물이 심어져 있네” 공원이나 놀이동산에 자리잡고 사진의 배경이 되어주는 예쁜 식물조형물을 한번쯤 본적이 있을 것이다. 물이끼를 이용한 토피어리 작품. 창작력을 발휘해 가지각색의 조형물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토피어리 디자이너‘이다.

3 피오피(POP) 디자이너

‘예쁜 손글씨 광고, 우리가 만들어요’. 소비자들의 상품구입을 유도하는 친근한 글씨체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예쁜색상의 광고문구 등 매장분위기나 광고내용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된 POP광고. 이것을 직접 손으로 만드는 사람을 ‘피오피(POP) 디자이너‘라고 한다. 자택근무가 가능하여 꼼꼼한 여성들, 특히 주부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일의 장점이다.

4 몽타주제작자

보이지 않는 범인의 얼굴을 만들어 가는 사람. 범죄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한 목격자의 진술을 밑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범인의 얼굴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바로 ‘몽타주제작자’이다. 용의자를 검거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게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얼굴을 그리는 몽타주(montage). 실제 범인의 얼굴과 똑같을 순 없겠지만, 수사 현장에서는 상당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5 게임방송해설가

스포츠 중계를 할 때 아나운서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경기상황을 전달하면서 이해를 돕는 사람들을 해설가라고 한다. 이제는 ‘e-스포츠’라는 명칭으로 스포츠 영역에 들어온 ‘게임방송해설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게임방송해설가는 게임을 보는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방송에서의 경기상황과 전략ㆍ전술 등에 대하여 해설을 한다.

TV에서 이색직업 종종 소개

그밖에도 영화 및 드라마 속의 이색직업도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SBS드라마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서 에릭이 맡았던 ‘국가정보요원’. MBC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주인공 김선아는 극중 ‘파티쉐’. KBS드라마 ‘미스터 굿바이’의 이보영은 ‘호텔컨시어지’.
드라마 속 주연들이 보여주는 이색직업들은 세간의 관심을 받기 충분하다. 하지만 드라마가 보여주는 허구와 현실은 잘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이명선 기자 lms9420@naver.com




‘쇼콜라티에’ 빠드두 김성미 대표
“외국에선 월 천만원 수입”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
▲아마 새로운 작품이 탄생될 때마다 희열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그 희열은 내가 꾸준히 이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초콜릿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데.
▲아직은 그렇다. 하지만 초콜릿 문화가 얼마나 긴 역사를 지녔는지 국내에도 알리고 싶다. 그 일환으로 작품 전시회도 열고 있으며, 우리나라 고유의 재료를 응용하여 우리의 입맛에 맞는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벨기에의 세계적 초콜릿 ‘고디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초콜릿 전문점을 만들고 싶다. 또 노력하고 있다. 초콜릿에 대한 올바른 지식전달을 위해 힘쓰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초콜릿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요리책 출판과 강의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울러 언젠가는 우리나라 수제 초콜릿의 역사를 보여주는 멋진 박물관을 짓는 것이 꿈입니다.

-수입은 어느 정도.
▲외국의 경우 한 달에 천만원 정도는 거뜬히 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작품 활동만으로 생계유지가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수제 초콜릿을 판매하는 등의 활동으로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초콜릿 전문 매장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경우 연봉 1,2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고 있다. 자영업일 경우 발렌타인데이·크리스마스 등의 일부 겨울시즌에 매출이 몰려있어 연중에는 수입이 많지 않다. 그러나 아직 이 직업이 우리나라 노동시장에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성은 무한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기술자가 되기보다는 예술가가 되라는 말을 하고 싶다. 한번 해서 안 되는 일은 여러번 반복학습을 통해 익힐 수 있다. 하지만 예술가는 판에 박힌 틀에서 벗어나 나만의 색을 가져야한다. 그리고 전문가에게 체계적으로 배우고, 감각을 키운다면 남보다 빠르게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선>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