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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꽃마차’ 곰달래길‘꽃마차’만의 질펀한 향연
  • 민주신문
  • 승인 2006.12.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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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아가씨들 마지막으로 자리 잡는 곳
펠라티오부터 집단섹스까지 15만원이면 OK

과거 ‘대폿집’이 서민을 달래주는 선술집이었다면 조금 기분을 내서 호사스럽게 가는 곳은 서민의 룸살롱격인 이른바 ‘방석집’이었다. 적어도 요즘처럼 현대적 유흥문화가 자리 잡기 전인 80년대 후반까지는 그랬다. 방석집은 또 다시 ‘짝집’과 ‘꽃마차’로 세분화됐다. 짝집은 맥주를 박스(짝)채 시켜놓고 마시며 술집 여성의 온갖 질펀한 성적 서비스를 받았다. 때문에 과거 서울 미아리 텍사스나 성남 중동 텍사스에서부터 최근 북창동식 룸살롱까지 그 원조는 짝집이라는 설도 유력하다. 반면 ‘꽃마차’는 술을 주문해서 단계별로 마시는 특징을 갖고 있다. 술값에서부터 술집 여성과의 질펀한 애정행각 그리고 하룻밤 사랑까지도 팽팽한 흥정이 살아 있는 곳이 바로 꽃마차였다. 여느 곳처럼 널리 유명세를 떨치진 못했지만 아직 남아 있는 국내 최대의 꽃마차 밀집지역으로는 강서구 화곡동 일대가 첫손에 꼽힌다. 그 중에서도 ‘곰달래길’은 꽃마차 밀집촌의 상징으로 추억을 넘어 새로운 유흥문화의 메카로 부각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곰달래길이란 원래 ‘밝고 맑고 고운 달빛이 비치는 동네’란 낭만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여기엔 슬픈 전설도 하나 젖어있다.

백제 시대에 전쟁터로 나간 남자를 기다리던 한 여인이 달빛을 오해한 나머지 목숨을 버렸다는 것이다. 달빛이 밝으면 남자가 산 것이고 달빛이 어두우면 죽은 것이라고 했는데 먹구름에 가린 달빛을 보고 그만 여자가 죽는 바람에 남자는 달빛 아래 슬피 울고 말았다는 것이다. 곰달래란 이름도 이 전설을 담은 ‘고음월리’에서 연유했다.

곰달래길 슬픈 전설

젊음을 잃은 채 한 많고 사연 많은 나이든 여성들이 이곳에서 술과 몸을 팔며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어쩌면 전설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여인의 헛된 죽음에 서린 한풀이가 마치 매일 밤 술판으로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보통 곰달래길이 꽃마차 밀집촌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이런 업소들은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 고루 퍼져 있다. 꽃마차 밀집지역은 주로 곰달래길을 사이에 두고 양측 면에 포진해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 화곡동 구도로 쪽까지 더해지는 것이다. 꽃마차 밀집지역을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까치산역에서 목동 쪽 길가까지 이어진다.

꽃마차는 유흥객들 사이에서 일명 ‘맥양집’ 혹은 ‘오비집’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맥주와 양주를 파는 집 혹은 특정상표의 맥주를 파는 집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들이다.

40여 개 정도의 업소가 다닥다닥 숨 가쁘게 붙어있는 곰달래길의 꽃마차는 시대를 거스른 풍경 속에 남아있다. 세월이 가도 꽃마차만의 간판과 업소 안팎의 인테리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탓이다. 업소 이름들 역시 촌스럽고 정겨운 옛날식과 젊은 세대를 노린 외국 이름이 사이좋게 뒤섞여 있다.

2005년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기 전 만해도 이곳에서 종사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30∼40대가 주를 이뤘다. 이미 여러 술집과 홍등가를 전전한 ‘백전노장’들이 밀리고 밀려 마지막으로 자리 잡는 곳이 곰달래길이라고 해서 소위 유흥가 퇴물들의 마지막 안식처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집창촌들이 성매매 특별법의 직격탄을 맞아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꽃마차의 여인들도 젊어졌다. 음으로 양으로 술과 몸을 팔던 20대 중반 안팎의 여성들이 소문을 듣고 하나 둘 이곳에 터를 잡은 탓이다.

국내 한 대기업의 40대 간부인 A 씨는 “곰달래길의 꽃마차를 찾는 일이 시간여행과 같다”고 말한다. 수많은 룸살롱을 다녀봤지만 땀 냄새와 살 냄새가 뒤섞인 인간적인 정이 느껴지는 술집은 곰달래길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꽃마차를 호락호락 보다간 큰코다치기 쉽다는 말도 빠트리지 않는다.

A 씨는 “업소에 있는 아가씨들을 둘러보는 데서부터 치열한 흥정이 벌어진다”면서 “업소들 상태가 초라해 보인다고 멋모르고 덤볐다가는 웬만한 강남 룸살롱 못지 않은 술값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꽃마차 초보자들은 선배들에게 나름대로 노하우를 전수 받지 않으면 고스란히 수업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

“멋모르고 덤볐다간 큰코”

보통 꽃마차의 기본 주대는 맥주 5병에 5만원 선. 이를 ‘한 상’이라고 하는데 세 상 이상은 마셔줘야 아가씨와 소위 육체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다. 하지만 A 씨는 “그것은 어디까지나 초보자들의 이야기일 뿐 그날그날 업소 상황과 아가씨나 마담의 기분, 그리고 흥정의 기술에 따라 술값은 매우 탄력적”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꽃마차를 자주 이용하는 유흥객들의 ‘무용담’에 따르면 주대는 물론이고 술집 여성과의 성적 접촉 역시 하기 나름이었다. 맥주 12병에 10만원, 혹은 양주 작은 것 1병에 맥주 5병을 합쳐 15만원에 합의를 보는 식이다.

선수급에 이른 꽃마차 전문가들의 경우 탐색전을 위해 우선 맥주를 2∼3병만 주문하기도 한다. 파트너인 아가씨가 어느 정도 자신의 욕망을 받아줄 것인가와 어떤 성적 서비스를 해줄 것인지를 가늠해 본다는 것.

곰달래길 단골을 자청하는 30대 회사원 B 씨는 ‘흥정의 묘미’와 ‘작업의 기술’을 꽃마차 최고의 매력으로 꼽는다. 값싸고 질펀하게 놀수록 고수 대접을 받는 것이 꽃마차 세계라는 것이다.

그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입심과 능력만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없는 곳이 바로 꽃마차”라며 “원칙적으로 꽃마차 업소에 종사하는 아가씨들은 어느 정도 음주의 흥이 무르익으면 옷을 벗는 것에는 크게 주저함이 없는 분위기”라고 자신했다. 이쯤 되면 다음부터는 손님의 솜씨에 따라 분위기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B 씨는 소위 ‘골뱅이(여성의 은밀한 곳을 애무하는 행위)’부터 손과 입을 동원한 각종 애무가 가능하다고 넌지시 귀띔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입사(펠라티오)’에서 집단 섹스도 등장하기 때문에 꽃마차에서 더 이상 나올 충격적인 성적 서비스는 없다고까지 말한다.

B 씨는 “얼마 전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어 ‘섹스게임’이란 걸 한번 해봤다”며 소개하기도 했다. 여럿이 갔을 때 ‘오럴 섹스로 누가 빨리 남자를 절정에 올리나’를 놓고 돈을 걸고 시합하는 신종 게임이라는 것.

너무 자극적인 모드로 변해가면서 예전의 꽃마차를 추억하는 마니아들은 불평을 늘어놓기도 한다.

A 씨는 “요즘 업소들은 처음부터 화대를 10만원 하는 식으로 정해놓고 처음부터 술과 성매매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같은 40∼50대의 중년 남성들이 꽃마차를 찾는 주된 이유는 업소 아가씨들과 이런 저런 세상 얘기를 두런두런 나누고 ‘빼는’ 아가씨들을 상대로 일종의 눈치싸움과 머리싸움을 벌이며 애무도 점차 농도가 짙어지며 옷도 하나하나 벗겨 나가는 재미였는데 요즘 아가씨들은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나오니 별로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B 씨에 따르면 요즘 꽃마차의 대체적인 서비스 정도는 기본적으로 술을 기대만큼 마셔줬을 때 오럴 섹스 서비스 정도를 해주는 선이라고 한다. 하지만 서로 교감만 잘 맞으면 아예 가게 문을 내리고 술과 함께 욕정의 세계로 빠져들거나 노래방 등으로 자리를 옮겨 마치 애인모드로 전환해서 하룻밤을 즐길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이만한 가격에 이 정도면”

곰달래길에 있는 꽃마차 J업소 마담은 “요즘 인터넷 유흥 정보 때문에 소문이 나서 손님이 느는 것도 있지만 영업하기에는 너무 피곤해졌다”고 말했다. 손님과 정을 나누기는커녕 온갖 이상한 요구만 늘어놓고 무조건 술값만 깎아 대서 흥정을 한번하고 나면 힘이 다 빠질 정도라는 것이다.

요즘 곰달래길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이 마담은 “이만한 가격에 아가씨와 술도 마시고 잘하면 ‘2차’도 할 수 있는 곳이 이제 여기밖에 더 있겠느냐”라며 “최근 인터넷 유흥 정보 사이트 등의 영향으로 꽃마차를 찾는 남성 손님 층이 한층 젊어진 것도 뚜렷한 변화의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한 집창촌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않아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느슨함도 남성들이 곰달래길의 꽃마차에 주목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곰달래길의 꽃마차들은 어쩌면 예나 지금이나 그다지 변한 것이 없는 지도 모른다. 다만 자극적으로만 치닫는 기존의 유흥문화에 식상한 남성들이 오히려 꽃마차와 같은 ‘추억’의 유흥문화를 찾는 복고풍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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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상’ 방지 노하우 5계명
“탐색전은 짧고 굵게”

유흥가에서 주로 쓰이는 은어 중 최악의 단어는 ‘내상’이다. 내상이란 유흥업소에서 예상치도 못했던 바가지를 쓰거나 최악의 서비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만만치 않은 흥정의 기술이 필요한 꽃마차의 경우 초보자가 함부로 이용할 수 있는 업소는 아니다. 자칭 꽃마차 고수인 30대 회사원 B 씨는 취재진에게 자신의 내상 방지 비밀 노하우 5계명이라며 몇 가지 내용을 살짝 공개했다.

1. 지나친 탐색전은 화를 부른다
처음 업소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선 맥주 2∼3병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지나친 탐색전은 오히려 마담과 아가씨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짧고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

2. 초반에 승부하고 아니면 포기하라
일단 1차 흥정이 끝나고 아가씨와 술자리에 앉게 되면 초반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가벼운 스킨십부터 시작해 점점 강도를 높여갈 즈음 반응이 좋지 않으면 과감히 포기하고 나오는 것이 그나마 술값을 아끼는 지름길이다.

3. 끈기를 갖고 화술로 먼저 다가서라
정말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발견했을 때에는 끈기를 갖고 도전해야 한다. 상대방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단번에 화대를 주고 성매매를 제안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꽃마차다움이란 맥주 몇 잔을 나눈 꾸준한 정만으로도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B 씨의 지론이다.

4. 새벽 시간대 술 취한 업소를 공략하라
하루 영업이 정리되기 직전인 늦은 새벽 시간대를 공략하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시간대와 관계없이 아가씨들의 상태가 적당히 술에 취해있는 업소를 선택하는 것 역시 변하지 않는 진리다. 정신이 멀쩡한 아가씨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새벽시간대 술 취한 아가씨를 잘만 선택하면 하룻밤을 길게 지낼 수도 있다.

5. 나름대로 청결함에 세심한 배려를 보여라
꽃마차의 경우 일반 룸살롱보다 업소의 시설이나 청결 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가씨들을 상대할 때에도 함부로 하는 것은 금물. 애무를 할 때에도 나름대로 손을 깨끗이 씻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의 작은 매너 하나가 아가씨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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