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김부겸·김효석·고진화 한 자리에 모여 앉아
# 선진한국연대 주도로 중도개혁세력 통합 움직임

여권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정계개편과 관련, ‘제3세력’이 부상 기운이 감돌고 있다. 여기서 ‘제3세력’이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을 제외한 중도개혁세력의 규합을 말한다. 최근 각 당의 중도개혁 대표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 정치’를 주장하고 있어 ‘제3정치’의 실현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빅3’ 중, 시간이 가도 지지율에서 별 빛을 보지 못 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중도개혁세력 규합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 12월 21일 한나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 최근 대권도전을 선언한 고진화 의원,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 민주당 김효석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김부겸 의원의 외곽조직인 ‘선진한국연대’는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선진화 대회’를 열고 중도개혁세력 중심의 ‘전진 코리아’ 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모임에 손 전 지사와 고진화·김효석 의원이 참석하게 된 것이다.

이 행사가 주목을 받은 것은 이들의 만남이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계개편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동안 김부겸·김효석 의원은 정당을 넘어선 중도개혁세력의 재결집을 주장해왔다. 이들과 성향이 비슷한 손 전 지사, 고 의원은 김효석 의원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적도 있다.

선진한국연대는 지난 6월 여권의 외곽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사단법인 형태의 조직이다. 이 모임은 여당의 외곽조직인 ‘개혁전략연구소‘의 핵심인원들이 결성을 주도했고, 배후에는 김부겸 의원이 있다.

개혁전략연구소는 지난 2월 열린우리당 전대 이후 ‘김부겸 지지세력’과 ‘김영춘 지지세력’으로 갈렸다. 이후 ‘김부겸 지지세력’의 주도 하에 선진한국연대가 결성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선진한국연대에 참여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진한국연대를 김부겸 의원의 사조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김 의원과 선진한국연대 측은 “김 의원의 사조직은 아니며 우리와 뜻이 같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김 의원의 측근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보니 사조직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이 같은 시선을 경계했다. 실제로 이 모임은 여권, 특히 김 의원의 측근들이 주축이 되고 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관계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선진한국연대는 출범 당시부터 정치권의 관심을 받았다. 정치권 관계자들이 이 모임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해체 이후와 정계개편을 대비한 조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아젠다 중심의 공부방 모임 형태를 띈 선진한국연대가 최근 중도성향의 정치권인사들에 대한 접촉을 늘리고 있어 이런 관측에는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대한민국 전진화 대회’에 열린우리당(김부겸), 한나라당(손학규·고진화), 민주당(김효석) 등 3당의 인사들이 골고루 참여한 것을 두고 정치 분석가들은 정파를 초월한 ‘제3세력’ 결성의 첫 걸음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한나라당의 노력과는 별개로 여야를 아우르는 범여권 세력 및 중도개혁 세력의 재결집을 위한 시작단계라고 보는 것이다.

이 모임을 주도한 김부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진코리아 준비모임은 기존 노무현식 참여를 하지 않았던 386세대들의 주된 모임”이라며 “오늘 만남은 맞선 정도다. 김효석 의원과는 생각이 많이 비슷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격려사를 통해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속한 한나라당에 대해 한 말씀만 하겠다. 이제 한나라당이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새로운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그랜드 내셔널 파티(Grnad National Party : 한나라당의 영문이름)가 아니라 더 큰 한나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나의 각오다”라고 한 뒤 “이 자리에 오신 김효석, 김부겸 의원 같은 분들을 진심으로 한나라당으로 모셔서 정말 큰그릇 한나라당이 돼서 이 나라를 통합의 길로 만들고 싶다”라며 양 김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김부겸 의원은 “손 전 지사가 김효석 의원과 나를 한나라당으로 끌어들이고 싶다고 했는데 그 한나라당은 지금의 한나라당이 아니고 훗날 선진화와 통합을 이루는 당의 미래의 이름을 그냥 한나라당이라고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석 의원은 “향후 5년이 중요하다. 차기 정권이 잘 들어서야 한다”며 “좌우 극단적 세력들이 나서서 이념투쟁을 하는 게 아닌 중도개혁, 중도통합적 세력이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손 전 지사와 자신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날 손 전 지사, 김부겸 의원, 김효석 의원 등은 모두 같은 뜻을 가지고 있고 언제라도 함께 할 수 있음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이와 관련, 선진한국연대의 한 관계자는 “손학규 전 지사, 김부겸·김효석 의원 등이 반드시 똘똘 뭉쳐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을 이루어 내야 한다”며 “친노·반노·열린우리당이 아닌 제3의 세력이 주축이 돼 정계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전진화 대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모임이 됐다고 정치권은 평가한다. 우선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주당의 인사들이 그 동안 물밑에서만 거론돼오던 ‘중도세력 통합’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또 열린우리당 해체 혹은 분당 등 여당 중심으로 논의됐던 정계개편이 한나라당 인사의 참여라는 새로운 물꼬를 텄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물론 이와 관련한 심층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서로의 뜻만 확인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들이 차후 다시 모이고 또 언제라도 정계개편의 진원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기존에 제시됐던 정치권 지각변동의 시나리오를 수정해야 할 실정이다.

손 전 지사와 고진화·김부겸·김효석 의원 등은 대한민국 전진화 대회의 모임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과 접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도개혁세력의 통합 움직임이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김정욱 기자 ottawa1999@hanmail.net




- 손학규의 딜레마
# 김문수 때문에 곤욕?

“정권교체는 한나라당의 한풀이가 아니라 잘살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실현돼야 합니다”
한나라당 대권 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난 22일 한국협업기업협회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회에서 “정권교체는 반드시 필요하며 한나라당은 정권창출 실패에 따른 지난 10년 간의 한을 풀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통합과 균형발전을 위한 통합적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생대장정을 통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일자리 창출이 시급함을 절감했다”며 “고부가가치의 서비스산업에 집중 투자, 고용창출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지사가 강조한 ‘균형발전’은 대권 주자로서 마땅히 할 수 있는 얘기다. 하지만 손 전 지사는 자신의 지사 시절 강조했던 ‘수도권 완화정책’ 때문에 지방민들에게 추궁을 받고 있다는 속내도 살짝 털어놨다.

이어 그는 “도지사 재임시절 수도권 규제 완화정책을 주장한 반면, 현 김문수 지사는 한술 더해 ‘대수도론’를 추진했고 (이 때문에) 민생투어 과정에서 (지방 소외에 불만을 품고 있는) 지방주민들로부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며 “실제로 인구 감소추세인 부산시민 등은 수도권 집중에 대한 원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이어 손 전 지사는 인천-시흥-화성-평택-당진-아산만을 잇는 ‘수도권광역화’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을 하나의 경제특구로 묶는 방안에 대한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김문수 도지사와 남경필·정진석·차명진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비롯, 경기도의 각계 지도층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욱>




- 충남 모 전자공고 시험문항 파문
# 정답은 ‘⑤딴나라당’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0일 “요즘 인터넷의 한 사진을 보면 한 고등학교 시험문제에 한나라당을 ‘딴나라당’으로 비하하는 표현이 등장했다”며 교육부의 진상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전 의원의 진상조사 촉구가 제기되자 한나라당 일부에서는 “네티즌들이 장난으로 올린 합성사진이 아니냐”면서도 자체적인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 최근 한나라당 사이버팀의 자체조사 결과 충남의 한 전자공고의 실제 시험문제였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됐던 시험문항은 다음과 같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복수정당제를 원칙으로 한다. 다음 중 현재 우리나라 정당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①열린우리당 ② 국민중심당 ③민주노동당 ④민주당 ⑤딴나라당’
물론 정확한 답은 ‘답 없음’이지만 이 문제를 출제한 교사는 5번을 정답으로 간주했다고 네티즌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시험문제를 최초 거론했던 전 의원은 지난 22일 충남교육청이 한나라당에 보낸 팩스를 배부하면서 해당학교와 손모 교장, 조모 교감을 비롯해 출제교사인 정모 씨와 김모 씨의 실명을 공개했다.

충남교육청은 출제 경위에 대해 “시험 출제 범위에 속하는 ‘정당’에 관한 내용이 있었고 교과협의회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출제하고자 논의했다”며 “비교적 경력이 짧은 교사가 잘 모르고 출제를 했으며 절대로 정치적 또는 정당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이 전자공업고등학교 교장은 자신의 학교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서 조사했는데 면목이 없고 사죄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교사도 잘 모르고 제출했다고 진술한 것과 학생실력을 감안해 쉬운 문제를 출제했다는 것은 전국 교사에 대한 모독이고 학부모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욱>





인터넷 패러디

뒈져라생명
남편이 죽어 10억을 받고 행복해하는 한 가정을 소재로 한 ‘푸르덴셜생명’의 광고가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가족을 위해 야근도 불사하던 남편, 휴일날 아이와 함께 놀아주던 아빠가 사망했다. 남편의 생명보험 들어놓고 그 남편이 죽으면 행복해진다는 보험회사의 발상이 우리를 씁쓸하게 만든다.
출처= 디시인사이드 (www.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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