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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성폭행범’ 종횡무진 전모강간3인조 치밀한 전국투어
  • 이명선
  • 승인 2006.12.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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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누비며 여성들만 있는 공간 범행
성폭행 사실 감추려는 여성의 심리 노려

법원은 지난 12월 10일 전국을 돌며 여성이 운영하는 피부관리실을 골라 연쇄 강도·강간 범죄를 저지른 일당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12형사부는 지난 8일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48) 씨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일당 박모(29), 최모(29) 씨에 대해 각각 징역 15년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김 씨 등은 지난 2002년 12월 대구 서구 내당동 모 피부관리실에 침입해 여 종업원과 손님을 강간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등 6개월 동안 전국을 누비며 24번에 걸쳐 강도·강간을 저지르고 4,5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의 전모를 알아봤다.

대구 달서경찰서 형사과 폭력2팀은 지난 8월 전국을 돌며 피부관리실만 골라 침입한 뒤 여종업원과 손님 등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로 김 씨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일당은 2003년 5월 22일 밤 9시께 구미시내 심모(여·37) 씨가 운영하는 OO피부비만관리실에 침입해 미리 준비한 흉기로 심 씨를 위협한 뒤 성폭행했다. 이 외에도 이들은 2002년 말부터 2003년까지 6개월여간 모두 24차례에 걸쳐 피부관리실만 골라 10여명의 여성을 성폭행했다.

경찰의 재치

대구 달서경찰서 폭력2팀은 폭행사건 피의자의 피 묻은 휴지 조각을 단서로 미궁에 빠졌던 연쇄 강도강간 사건의 일당을 검거했다.

지난 4월 14일 대구시내에서 영업용 택시기사로 일하던 피의자 김 씨는 동료기사와 다퉈 쌍방 폭행으로 달서경찰서에 붙잡혔다. 경찰은 폭행사건으로 조사 받던 피의자 김 씨가 살인·강간 등의 전과 11범으로 15년간 복역해온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 김 씨의 행동이 부자연스운 것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김 씨가 입술 주위의 피를 닦고 버린 휴지조각을 주워 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형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2003년 5월과 6월 경북구미, 전남광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피부관리실 강도강간 사건 용의자의 유전자형과 일치한다는 것을 지난 5월 통보받았다. 경찰은 김 씨의 집앞에서 7일간 매복 끝에 김 씨와 일행 2명을 검거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전국구 범행

범인 김 씨는 2003년 출소 후 함께 출소한 교도소 동생 박 씨와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행을 저질렀다. 동생 김 씨 역시 강간 등의 전과 7범이며, 박 씨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폭력전과 2범의 최 씨는 뒤늦게 합류했다.

이들은 여성만 있는 공간을 범행장소로 물색하기 시작했다. 김 씨 일당이 정한 범행대상은 사장과 종업원 대부분 여자로 구성된 피부관리실이었다.

이들은 여성이 제압하기 쉽고, 성폭행을 당해도 신고를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처음 부산지역으로 시작해 호남, 경북, 대구, 서울, 인천, 성남, 충북, 청주, 수원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시간은 피부관리실이 시작 할 때쯤과 마감 시간을 주로 이용했다. 김 씨는 “손님이 너무 많은 곳은 제압하기 힘들고, 낮에는 보는 눈이 많아 범행시간을 이 때로 정했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일당은 마스크, 장갑, 모자를 착용하고 피부관리실에 침입했다. 제압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의 손과 발을 묶고, 안쪽으로 몰아넣은 뒤 칼을 목에 대고 위협하며 통장과 카드를 빼앗아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비밀번호 역시 그 자리에서 카드사와 은행에 전화해 바로 확인하는 등 이 일당의 치밀한 준비로 피해 여성들은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이들은 금품을 갈취한 뒤 여성들을 강간한 후 역할을 분담해 묶어놓은 여성들을 약 5분여정도 지키고, 나머지 한명은 근처 은행에 가서 카드와 통장의 잔고를 인출했다.

그 후 범행 장소가 어디였든 각자 움직여 근거지인 부산의 A피씨방에서 모이는 수법을 사용했다. 김 씨 일당은 범행 처음부터 끝까지 치밀하게 계획한데로 실행했다.

피해자 여성 회피

수사결과 최종 24건의 범죄 사실이 밝혀졌고, 대부분이 피부관리실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경찰은 “가정집과 여성미용실도 있을 것 같다”며 “단독범행도 있을 듯 한데 범인들이 자백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더 많은 피해 사실을 수사하고자 피해여성들을 찾아 봤지만 “3년이 지난 지금 피해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건이 더 많았고, 피해여성을 우리가 찾아가 협조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일이라며 회피하는 여성이 더 많았다”며 “피의자 여성들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더 밝혀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고하지 않은 수많은 피해자 여성 중 단 한명이 수사에 협조해 범인 얼굴을 확인한 후 유일하게 피해 사실을 밝혔다. 경찰은 “김 씨 일당은 우리나라 여성이 성폭행 당한 후 수치심 때문에 신고하는 것을 회피한다는 사실을 노렸다”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lms9420@naver.com

성폭행도 고질병

여성들 위주로 있는 피부관리실을 타깃으로 24건의 범죄를 저지른 김모(48) 씨, 박모(29) 씨, 최모(29) 씨.

김 씨는 검거 당시 대구시내에서 택시기사를 하고 있었다. 경찰의 추측으론 “일대 택시 강도, 강간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이지만 정확한 증거가 없어 밝히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는 강간 및 유사전과 11범으로 15년을 교도소에 보낸 ‘베테랑 성폭행범’이다. 이런 김 씨가 3년전의 범죄가 발각된 것은 폭행혐의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다.

피의자 김 씨는 연쇄성폭행을 한 것에 대해 “하다 보니 계속하게 됐습니다. 습관처럼 그렇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또 한명의 주범인 박 씨는 김 씨와 마찬가지로 강간 및 유사전과가 수두룩한 전과 7범의 범죄자였다. 이 둘은 교도소에서 함께 지내고 함께 출소한 이른바 교도소 친구다.

박 씨는 현재 부산교도소에 복역중이다. 김 씨와 6개월여의 공범으로 활동하다 개별적으로 지내기로 한 후, 단독범행을 저질러 구속됐다. 이번 사건과 별개로 이미 2003년 12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일대 미용실과 피부관리실처럼 여성만 있는 곳을 노리고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혼자서 강간, 강도의 범행을 저지른 혐의다. 범행 사실이 가장 적고 범행 동참 횟수가 가장 적은 공범 최 씨는 박 씨의 고등학교 동창생이다. 최 씨 역시 폭력전과 2범이며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범행에 동참했다. 최씨는 현재 취업준비생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각 징역 15년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선>


이명선  webmaster@iminj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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