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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 ‘쪽박걸’“몸 줄테니 재워주세요”
  • 박지영
  • 승인 2006.12.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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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링’되면 4만∼5만원에 낯선 남자와 잠자리
억대재산 잃고 몸팔다 식당종업원 전락하기도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시커먼 석탄 가루가 날리던 이곳에 강원랜드가 들어서면서부터 이제 사북은 대한민국 ‘카지노의 메카’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강원랜드 주변이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으로 불야성을 이룰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난 12월 13일 밤 현지에 도착한 취재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작은 지방도시의 한 유흥업소 밀집 지역 수준이었다. 이 지역 인근에는 현재 10여 개의 여관과 모텔, 서너 군데의 안마시술소와 단란주점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갖가지 형태의 매매춘 행위 또한 성행하고 있었다. 흔히 서울 등 대도시 유흥가에서 벌어지는 매매춘과는 전혀 다른, 카지노 인근지역의 유흥가에서만 볼 수 있을 법한 매우 독특한 방식이 이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강원랜드식’ 기형 매매춘 현장을 급습했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국내 첫 카지노 ‘강원랜드’가 지난 10월 개장 6주년을 맞이했다. 개장 당시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주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도시로 떠났던 마을사람들이 돌아올 거라 기대했고, 더 이상 아이들의 그림에서 ‘석탄물이 흐르는 시커먼 냇물’을 보지 않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았다. 2000년 개장당시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던 희망의 ‘빛’은 도박 중독자들의 허망한 ‘빚’으로 다가왔다. 현지에서 바라본 카지노는 ‘즐기는 문화’가 아닌 한탕을 노리는 ‘꾼’들의 허망한 돈벌이 수단일 뿐이었다.

욕망의 금맥

지난 13일, 사북·고한지역은 탄광이 있던 곳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만큼 깔끔한 모습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겉모습만 보면 ‘버려진 탄광지역’이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변모해 있었다.

늦은 밤 10시, 강원도 사북읍 중심지역.
도로변은 모텔과 유흥업소, 전당포 등을 알리는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사북읍에는 현재 전당포 40개, 유흥업소 18개, 모텔 18개, 일반음식점 136개, 안마시술소 2개 등이 성업 중이다. 인구 7,000명이 채 안 되는 지역임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유흥진흥지구’나 다름없는 셈.

그래서인지 웬만한 술집과 안마시술소 등에서는 ‘성매매’가 버젓이 이뤄지는 등 각종 불·탈법 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강원랜드식 신종 매매춘도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연히 눈이 맞은 남녀가 자연스레 성관계를 갖는 ‘원나잇 스탠드’는 이미 정선 카지노에선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될 정도다.

새벽 1시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 모두가 잠자리에 들 시간이지만 이곳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댔다. 블랙잭, 바카라, 룰렛, 빅휠 등 각 게임기에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베팅에 여념이 없었다.

이곳에서 만난 30대 중반의 한 남성은 신종 매매춘과 관련 “우연히 알게 되어 얘기하고 친해지다가 돈 떨어지면 상대방 숙소로 따라가서 잠자리도 하고 또 만나기도 한다”면서 “작정하고 몸을 파는 여자들이 많은 게 아니라 돈을 잃고 갈 데가 없는 여성들이 돈이 좀 있어 보이는 남자들에게 ‘재워달라’고 접근해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돈을 잃은 여자들은 잠자리를 대가로 많게는 수십만원에서 적게는 4만∼5만원에 성관계를 갖는데 그런 사람들 중에는 아예 이 근방에 월세방 같은 것을 얻어놓고 살림을 차린 사람들도 꽤 된다”고 덧붙였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따르면 재산을 탕진한 여자들 중에는 아예 매춘의 길로 접어든 경우도 많다.
카지노에서 만난 50대 중년신사가 전해 준 한 중년 여성의 얘기는 자못 충격적이었다. 그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이지연(가명) 씨는 몇 년 전 친구들을 따라 우연히 카지노에 놀러왔다.

첫 방문에서 돈을 조금 딴 이 씨는 점점 방문 횟수를 늘리며 자연스레 도박에 빠져들었고, 불과 몇 개월만에 카지노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와 같은 생활을 6개월 이상하면서 그녀는 가지고 있던 억대의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말았다.


거처를 마련할 돈마저 모두 잃게 된 이 씨는 카지노장에서 앵벌이를 하거나 자리를 파는 식으로 푼돈을 마련, 게임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 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낯선 남자와도 관계를 갖게 되는 횟수도 늘어났다. 사실상 이 때부터 매매춘의 길로 들어선 셈이다.

앵벌이·여관발이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 따르면 현재 이 씨는 카지노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남자와 여관에 월세방을 마련해 놓고 동거를 하고 있으며, 서울에 있는 가족들과는 연락이 완전히 끊긴 상태라고 한다.

강원랜드를 중심으로 유흥업소가 성행하며 신종 매매춘까지 등장하게 된 것에 대해 사북파출소 관계자는 “‘트랜스젠더 바’까지 성업 중일 정도로 대도시의 밤문화와 다를 게 없다”며 “이 때문에 절도, 폭력 등 각종 민생범죄가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북 인근에서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는 지역 주민 이모(42) 씨는 “요즘은 그런 일이 좀 드문데 1∼2년 전에는 그런 일이 많았다고 들었다. 특히 고한 지역이나 정선과 같이 카지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모텔에서는 ‘여관발이’를 하는 여자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주민 김모(56) 씨 또한 “비록 시커먼 석탄가루를 뒤집어썼지만 정을 주고받으며 오순도순 살던 예전이 그립다”면서 “(사북에) 카지노가 들어선 뒤 지역 분위기가 흉흉해졌다”고 토로했다.

박지영 기자
pjy0925@naver.com


호텔 사우나 만원사례

이른 새벽 6시 30분쯤, 호텔 사우나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면실에는 100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빽빽이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 날 자신의 도박에 대해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잃은 돈 때문에 잠을 청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아침 7시가 채 되기도 전에 이른 아침식사를 한 사람들 1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사우나는 이내 대피소와 같은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사우나에서 만난 한 중년의 신사는 “그래도 여기는 가격이 비싸 좀 나은 편”이라며 “1만원 이하의 카지노 인근 찜질방에는 조금만 늦게 가면 정말 몸 누일 곳 하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말했다.

이렇게 몰려든 사람들은 오전 9시 30분쯤 되자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일어나 나갈 채비를 서둘렀다. 오늘도 대박을 꿈꾸며 출정하는 것이다.

예의 중년 신사는 “조금이라도 늦으면 자리를 잡지 못해 개장시간인 10시에 맞춰 카지노 입장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


박지영  webmaster@iminj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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