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데까지 간 ‘보리캇’ 한국인


 

미성년자 골라 성노예 취급, 마약 강요 ‘충격’
동남아여성 동물 취급한 짐승같은 한국남성들

동남아에 어학연수를 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한국 남성 유학생들이 10대 동남아 여성을 ‘현지처’로 두고 있다는 사실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사단법인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이하 내일여성센터)가 최근 발표한 아동·청소년 대상 해외 성매매 실태 첫 현지보고서를 통해 낱낱이 공개됐다. 88쪽 짜리 문제의 보고서에는 변태적인 성행위나 마약을 강제하는 한국남성의 사례와 현지 여성을 동물 취급한 사례 등이 적나라하게 기록돼 있다. 원정 성매매도 문제지만 현지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에 이르러서는 낯을 들기 힘들 정도다. 막가는 한국 남성들의 해외 원정 성매매 실태 낱낱이 파헤쳐 봤다.


“한국 남성들은 콘돔 사용을 거부하고 심지어는 우리에게 마리화나나 아이시 등의 마약을 강권해요. 먹기를 거부하면 버럭 화를 내죠.” (태국의 한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A 씨)

“한국 남성들은 돈에 인색한 ‘보리캇’이에요. 하지만 어린 소녀라면 기꺼이 많은 돈을 지불하죠. 실제로 여행 가이드에게 여대생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해 돈을 서너 배 더 지불하기도 해요.” (필리핀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B 씨)

내일여성센터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태국과 필리핀 현지의 성매매 업소를 직접 방문해 116명의 성매매 여성들을 인터뷰한 실태 보고서의 내용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성매수자들은 현지 성매매 여성들에게 여러 측면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얻고 있었다. 특히 한국 남성들이 콘돔 사용을 꺼리고 성매매 여성들을 무시하며 이들에게 폭력적이고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요구한다는 그녀들의 증언에 고개를 떨굴 정도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 응한 태국과 필리핀의 성매매여성들 대다수가 한국남자를 비난하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태국 파푸야 성매매 여성 20명 가운데 16명은 한국남자들이 ▲콘돔사용을 거부하고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며 ▲마약을 강제로 복용시켰다고 증언했다.

갑작스레 성관계만 요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국가에서 성매매를 하는 한국 남성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콘돔 사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에이즈 등 질병 감염을 우려해 콘돔 사용을 권하면 한국 남성들의 경우 매우 거칠게 대한다는 것이 현지 여성들의 전언이다.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강요하는 남성들도 현지 여성들의 또 다른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의 애환을 털어놓은 현지 여성들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은 성관계를 갖기 전 나체로 노래하고 춤추기를 권하는 것은 기본, 그룹 섹스나 오럴 섹스, 자위, 애널 섹스 등 변태적인 성관계를 강요한다. 심지어 X등급의 포르노 영화까지 가져와 영화 속 장면과 똑같은 행위를 강제, 원하는 대로 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이 그들의 일관된 증언이다.

일부 몰지각한 한국 남성들의 추한 모습도 낱낱이 드러났다. 한국 남성들이 현지 여성을 ‘돼지’나 ‘개’처럼 대한다는 보고서 내용은 국제적 망신이 따로 없다. 다른 외국인들과는 달리 갑작스럽게 성관계만 요구한다는 것.

한 성매매 여성은 조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배낭 여행객이나 이 지역을 자주 찾는 사업가들이 마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마리화나나 아이시 등 구체적인 마약 이름까지 들먹여가며 먹기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면 화를 낸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현지 여성은 “이미 견딜 수 없을 만큼 섹스를 했다고 말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등 우리들을 소유물이나 성노예처럼 대우하기 일쑤”라며 “마치 자신을 ‘돼지’나 ‘개’처럼 대하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녀는 이어 “한국 남성들은 돈에도 인색해 현지에서는 그들을 ‘보리캇’(돈은 많지만 인색한 사람을 뜻하는 현지어)이라고 부른다”며 “돈을 조금만 내고 어린 여성과의 성관계에만 집착하며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팁은커녕 서비스 요금도 내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유학생까지 성구매 열성

특히, 최근 들어 필리핀 등지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대학생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남성들까지 성매매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일부는 간헐적인 성매매는 물론,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거나 현지처 형태의 동거를 하면서 아이를 낳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들 여성이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다른 남성과 성매매 한 돈으로 뒷바라지를 하고, 빚까지 지고 있는 여성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유학 기간이 끝나자마자 헤어지고 한국으로 떠나기 때문에 일부 여성의 경우 한국 유학생의 아이를 낳아 혼자 키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뷰에 응한 파푸야의 한 여성은 “동료가 한국남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가졌으나 임신을 하자 남자가 떠나버렸다”며 “한국 남자들은 겉보기와 달리 상당히 ‘더티’하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필리핀은 비난의 강도가 더욱 심해 마닐라 성매매 여성 59명 가운데 40명(68%)이 ‘한국인 고객들이 상처를 입히거나 피해를 주었다’고 답했다. 피해의 양상은 태국과 마찬가지로 변태적인 성관계 강요, 폭력적인 행동으로 나타났고 심지어는 월경 중인데도 섹스를 강요한 사례도 있었다.

박지영 기자 pjy0925@naver.com


“초등생 고용한 포르노숍도”
미니인터뷰내일여성센터김경애 이사장

다음은 태국·필리핀에서 한국 남성들의 해외 성매매 실태를 조사하고 돌아온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 김경애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현지 조사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필리핀 마닐라에 8∼16살의 현지 남녀 아이들을 고용한 한국인 포르노숍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 업소는 한 미국인의 추적으로 밝혀졌는데 참으로 망신스러웠다.

-한국 남성들은 콘돔을 안 쓴다는데.
▲한국 남성들은 콘돔을 안 쓰기로 유명하다. 태국에서는 콘돔 사용이 국가정책이다. 에이즈가 워낙 심해서 철저하다. 콘돔을 거부하면 여성들도 (방에서)뛰쳐나온다. 필리핀 세부에선 에이즈에 걸려 숨진 여성들도 많다.

-갑자기 한국인 해외 성매매가 늘어난 이유는.
▲태국은 워낙 국제 관광지역이라 그렇다고 해도 필리핀의 경우 한국인이 늘어난 게 2년여밖에 안 됐다. 현지인들도 왜 갑자기 한국인이 이렇게 많냐고 묻더라. 2004년 성매매특별방지법이 시행됐다고 말해 주니 “이해가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학연수생이 급증한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하다.

-대책 마련은 뭘까.
▲에어프랑스는 기내에서 성매매 예방을 위한 홍보 비디오를 틀어 준다. 우리가 45초 짜리 비디오를 제작해 국내 항공사들에 상영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국가청소년위원회에 공항에서라도 틀어 달라고 요청해 놨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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