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관광 ‘기생관광’ 된서리 내막

신분 노출 적고 짧은 시간 많은 돈, 여성들 유혹
“기생관광 유치 위해 덤핑가격으로 성매매 알선”

국내 굴지의 관광사인 ‘한진관광’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불법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1월 여행사와 유흥주점 등을 연계해 일본에서 모집한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수백 차례에 걸쳐 성매매 알선,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한진관광 직원과 유흥업주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 외사과는 지난 11월 10일 한진관광 정모(34·남) 씨 외 직원 29명과 유흥업소 업주 옥모(45·여) 씨 등 관계자 3명을 성매매 알선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성매매 여성 신 모씨(39) 또한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달 한진관광에서 주관한 일본인 관광객 대상의 ‘기생관광’은 성문화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건의 전모를 알아봤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에 따르면, 정 씨 일당은 지난 2004년 3월 2일부터 올 9월 11일까지 약 2년 6개월 간 서울시내 특1급호텔에 투숙중인 일본 남성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일명 ‘기생관광’을 시작했다. 이들은 여행객 일인당 40만원을 받고, 약 750차례에 걸쳐 성매매 여성을 알선해 3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관광객으로부터 받은 40만원은 성매매 여성 20만원, 한진관광 측이 15만원, 업주는 5만원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했다.

외국인 상대 ‘성매매 여성 구미’

한진관광 측은 미리 섭외 해 놓은 성매매 알선 유흥주점업주에게 관광객을 소개해 수수료를 챙겼다. 유흥업주 역시 한진관광 측과 손을 잡고 성매매 알선 없이 단순 주류 판매만으로 어려웠던 매출실적을 해결할 수 있었다.

수사기관의 성매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성매매 여성들은 유흥주점 내에서 은밀히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한진관광 측은 일본관광객들에게 성매매 여성을 알선해 주기로 한 유흥주점업주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주점 내에서 술시중만 들게 한 후, 성매매는 관광객이 묵고 있는 특급호텔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현장성을 요하는 성매매 알선 행위 단속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성매매 여성들 대부분은 상대가 외국인 특히 일본인 관광객이기 때문에 신분 노출이 쉽게 되지 않고,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성매매를 하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거물 확보되면 입장표명”

경찰 측은 “H관광에서는 일본인 기생 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적정요금에도 못 미치는 덤핑가격에 ‘쇼 클럽 옵션’까지 제안하는 여행상품을 팔았다”며 “덤핑가격으로 인한 손실액 보전을 위해 유흥주점과 담합하여 ‘쇼 클럽 옵션’인 성매매를 알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진관광 기획팀 관계자는 “우린 할 말이 없다. 검찰조사가 끝나야 우리의 정확한 입장표명을 할 것이다”라면서 “우린 관광안내장을 뿌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검찰 쪽에 증거물(관광안내자료)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에서 증거물을 확보하는지 안 하는지 여부를 보고 입장표명을 할 것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동종업계 H관광의 관계자는 “한진관광과 같은 H관광사라 물어보는 이는 많았으나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은 없다. 다만 여행사를 찾는 손님들이 이러한 점들을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조자체내용과 수요를 남기다보니 이러한(기생관광) 일들이 발생된 것은 이해가 되지만 같은 여행업 종사자로써 안타까움을 느낀다”고도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원정 성매매 방지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 사회운동단체 ‘반디’ 측은 “정부는 이 문제의 실상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여행객들에게 지속적인 예방 캠페인을 실시해야 한다”며 “현지 관련 부처와 연계하여 성매수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실시함으로써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lms9420@naver.com

방콕 원정 성매매 경험담

해외로 성매매관광을 다녀온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또 어떤 이는 인터넷을 통해 원정 성매매 현장을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은 태국의 방콕으로 ‘원정 성매매 관광’을 다녀온 최민석(가명·30) 씨의 경험담이다.

최 씨는 태국의 밤문화를 즐기려고, 인터넷을 통해 방콕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무조건 ‘포세이돈’이라 외치면 갈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한국 돈으로 7만원 정도면 현지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안 최 씨는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그 곳을 향했다.

그는 “건물크기는 10층 이상의 호텔급 정도로 돼 보였다”며 “건물 전체를 다 쓰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복층식으로 된 커피숍과 같은 공간에 수많은 남자들만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쪽으로 안내해준 남성과 함께 탑승한 최 씨는 “층수표기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몇 층으로 가는지 조차 알 수가 없었다”고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눈에 보인 것은 상당히 고급스럽고 넓게 트인 공간으로 “쇼룸과 같은 형식의 창문 안을 세 부분으로 나눠 약 70여명의 여자들이 가슴에 번호를 달고 있었다”고 한다. 70여명의 여자들은 모두 최 씨를 주시하고 있었다.

최 씨는 “민망해서 정면으로 쳐다보지는 못했지만, 힐끔힐끔 볼 건 다 봤다”며 “좌우 중간으로 가격이 틀리며, 가장 고가의 여성은 7만원정도”라고 했다. 그 중 최 씨 스타일의 여성을 선택해 옆에 대기 중인 여자직원에게 번호를 호명하자 선택 된 여성이 뛰어 나왔다.

그 여성을 데리고 카운터에서 계산 한 후 안내 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크고 좋은 편이다”라는 최 씨, “들어서자 우선 여자가 옷을 벗겨주며, 월풀 안으로 안내했다”고 했다. 월풀엔 꽃잎이 띄어져 있고, 여자가 애무를 해주기 시작한다. 최 씨는 “무지 잘한다”며, 참고로 “뒷치기와 앞치기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지만, 친절한 웃음 하나는 일품”이라며 웃었다. 그렇게 두 시간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온 최 씨는 “상당히 깨끗한 느낌으로 세부적인 애무는 없었지만 85점 이상으로 점수를 줄 수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최 씨가 다녀온 여행 경비는 왕복 비행기값 40만원, 안마비(팁포함) 7만원, 택시비 2만원으로 총 47만원 정도의 경비를 소요했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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