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조규상 편집국장|한국의 브로드웨이로, 한국 공연계의 산실 역할을 해온 대학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소극장들의 폐업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것.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손실이 커졌고, 일상 회복을 맞은 올해에도 대형 공연 시장의 뚜렷한 회복세와는 달리 침체가 길어지며 경영난에 문을 닫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특히 수많은 스타들이 꿈을 키워왔던, 그리고 대학로에서 거의 유일하게 공연문화의 전통을 잇고 있는 학전의 폐관 소식은 안타까움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다.학전(學田)은 한자로 ‘배울 학’에 ‘밭 전’자로, 김민기
이재명과 트럼프. 이 두 사람을 같은 저울에 올려놓는다면 누가 더 화를 낼까? 세계 최강국 대통령 출신인, 그러면서도 올 11월에 치를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트럼프가 한국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동격’으로 다루어지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화를 낼 수도 있다.반면에 이재명 대표가 비록 미국에 비하면 몸집이 많이 떨어지는 한국이지만 적어도 지금은 국회를 지배하는 원내 다수당 대표를 말썽 많은 미국 극우 보수정치인과 비교하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다고 반발할 수도 있다.그런데도 이 두 사람을 굳이 같은 저울에 올려
민주당 일부에서 ‘총선 200석’을 말하고 있다.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정동영 상임고문), “국민의힘을 100석 이하로”(이탄희 의원), “국힘 이탈 보수 세력까지 다 합해 200석”(조국 전 장관)을 외치고 있다.한 정당이 의석 3분의 2를 얻어 200석 이상이 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우선 지금 민주당이 획책하고 있는 국무위원, 검사들 탄핵은 물론이고 대통령의 거부권도 무력화 시킬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개헌과 대통령 탄핵소추도 거침없이 할 수 있다.극단적인 정치행위로는 행정부의 권한과 사법부의 권한도 마비시킬 수
민주신문=이한호 기자|그동안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매도는 원한의 대상이었다. 주가가 올라갈 만하면 대량 공매도에 의해 힘없이 떨어진 경험은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투자기법이라는 것, 주가의 이상 과열을 미리 막는 순기능이 있다는 것은 개인투자자도 충분히 알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나 기관과 동일하게 개인투자자에게도 장벽을 낮추고 명백한 불법 행위인 ‘무차입 공매도’를 막아주기를 바랐을 뿐이다.지난주 금요일 금감원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기원전 484년 그러니까 춘추전국시대 노(魯)와 제(齊)나라 간의 전쟁이 있었다. 제나라 군대의 강공에 전세가 기울자 노의 장수 맹지반은 퇴각 명령을 내리게 되었는데 퇴각하는 행렬 맨 뒤에서 장병들의 안전 퇴각을 돕고 있었다. 전장(戰場)에서는 공격 시 앞장서는 것보다 뒤에 서는 것이 더 위험한 것인데 빗발치는 적군의 화살 세레에도 마다하지않고 부하 병졸들이 모두 성안으로 피신할 때까지 퇴각행렬을 지휘하더니 성 가까이 와서야 말 채칙을 휘두르며 맨 뒤에 입성했다.이런 경우 대개는 윗사람인 장수가 먼저 안전을 꾀해야 하거늘 으아해 하
서울 강서구 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서 국민의 당이 활기를 되찾은 것은 여러모로 봐 반가운 일이다.첫째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이라는 점, 둘째 원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로 동력이 떨어진 지금, 여당까지 정신 줄을 놓고 있으면 나라 꼴이 엉망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일단 막았다는 점에서다.특히 주목할 점은 국민의 힘의 활기가 정책적인 면과 기존의 웰빙 당으로 비치던 구습을 과감하게 털고 일어서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총선을 앞둔 정국 흔들기에 일단 성공한 것이다.정책 면의 드라이브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등장은 우리 생활의 편익을 증진시키고 산업 발전을 앞당겨 주었지만, 부작용도 있다.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지만, 디지털 격차가 경제 격차를 키우고 늘어난 가짜뉴스가 자유를 위축시키고 선거 등 민주주의의 시스템을 위협할 수도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중남부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린 ‘제1차 인공지능 안전성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여 강조한 말이다.이 회의는 1943년 현대식 컴퓨터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콜로서스’가 탄생한 영국 중남부 소도시 블레츨리 파크에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중국, 일
최근 들어 대도시 중심 지역의 도시정비사업에서 ‘신탁’ 인기가 뜨겁다.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기존의 조합 방식보다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이득이 크기 때문이다. 사회적 비용 감소 효과도 적지 않다. 신탁 방식 도시정비사업, 이른바 ‘신탁 재건축’이란 조합이 사업 주도권을 가지고 총괄하는 자율 중심의 기존 조합 방식에다 자금력과 전문성이 풍부한 신탁사가 사업 시행을 총괄하는 운영 체계다.서울 여의도 한양·광장·시범·수정아파트, 목동 9·7‧10·11·14단지, 노원구 상계주공, 신동아 아파트, 압구정동 3구역, 신월시영아파트, 영등포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은 뜻하지 않은 ‘중동에서의 남북 대결’이라는 막간극(幕間劇)으로 이어졌다.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하마스 무기의 10%가 북한산이다. 하마스가 자랑하는 5백Km에 달한다는 가자 지구 땅굴도 북한 기술로 구축되었다는 것이 우리 군 당국 분석이다.북한과 이란은 이미 핵⁃미사일 기술뿐만 아니라 무기 거래 규모도 적지 않은 ‘돈독한 관계’다. 강성 이슬람 국가인 이란은 하마스의 배후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 세계 19억 명으로 추산되는 무슬림의 83%인 15억 명이 사우디가 종주국인 수니파다. 따라서 사우디는 중동 아랍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많은 국민은 국회의원을 올바른 정치인으로 보지 않는다. 잘못하는 사람의 비유에 늘 정치인이 등장한다. 왜 국회의원은 비판의 대상으로, 야유의 대상으로 자주 오르내릴까?국회의원을 생각하면 많은 키워드가 생각이 난다. 망언, 가짜뉴스, 의사당 앞의 시위대, 국회의사당 주변에 어지럽게 걸린 현수막, 선거, 법, 그리고 국회의원 배지다. 국회의원들은 왼쪽 가슴에 '국회'라고 쓰인 금색 배지를 차고 다닌다. '금배지'라고 불리는 이 ‘상징’은 민의의 상징이라기보다는 ‘권위’ 상징으로 더 분명하게 보인다. 그러나 많은
중국이 올 12월부터 흑연을 수출허가제로 지정한 것은 2차전지 강국으로 발돋음하고 있는 한국업계로서는 카운터블로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녹다운, KO패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기자동차로 이행이 가속되는 추세를 타고 선제적 투자를 해온 한국업계로서는 당장 대체재를 찾아야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흑연에 버금가는 소재가 없다. 또 중국을 대신할 공급처도 눈에 띄지 않는다.특히 전기자동차 업계가 선호하는 리튬 2차전지의 경우 흑연은 현재 유일한 음극재다. 전지는 통상적으로 사용 중에는 충전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연세대학 의과대학 교수 인요한 박사는 국민의 힘 혁신위원장을 맡기 직전 다음과 같이 현 정국을 진단했다.“제가 의원들에게 엄청 욕을 했어요. ‘나라가 먼저다. 정쟁하지 마라’고 했어요. 젊은 세대는 정쟁에 지쳤어요. 국민이 보기에 정치가 엉뚱한 일만 해요. 전라도 말로 어문짓거리(엉뚱한 일)만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지금 한국 구급차에선 심폐소생술을 못해요. 차 길이가 너무 짧고 디자인이 엉망이에요. 사람 머리 뒤쪽에서 삽관을 해야 하는데 장치를 넣을 공간이 안 나와요. 법을 고쳐야 하는 사안이라 내가 민주당, 국민의힘 의원 여러
민주신문=승동엽 기자|중국은 스스로를 ‘대국’(大國·큰 나라)이라 부른다. 인구 약 14억 명,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43배(959㎢)에 달하는 만큼 객관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하지만 중국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특히 자국 경제를 지탱하는 산업계의 행태를 보면 얘기가 다르다. 대국이라기보다는 마치 규모가 큰 재물을 대상으로 거창하게 도적질을 행하는 ‘대도’(大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요지는 우리나라 전(全) 산업계를 대상으로 중국의 기술 탈취가 습관처럼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과거보다 그 영역이 더 확대되고 있다. 형태
서울 강서구가 여당인 국민의 힘에게 험지였던 것은 맞다. 그러나 지난번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태우 구청장 후보가 나란히 51% 안팎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승리한 지역이다. 따라서 험지가 낙원으로 바뀐 상황에서 치른 이번 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유로 ‘험지‘를 들먹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굳이 따지자면 고지를 탈환한 지 1년 남짓해서 다시 빼앗긴 전투력 미비를 반성하는 것이 도리다. 그러나 김기현 대표부터 ‘험지론’을 내세워 일단 당 내외의 비판론 잠재우기에 나선 것은 시각에 따
정부가 대학 입시 제도에 대한 골격을 발표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대학에 가는 202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영역이 모두 선택과목에서 사라진다. 요즘 인기 절정에 있는 의과대학에 지원하든, 사양길에 들어선 국어국문학과에 가든, 모든 수험생이 똑같은 문제지를 풀게 된다는 뜻이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모두 응시해야 한다.고교 내신은 현재의 9등급 상대평가가 5등급으로 바뀐다. 시안이라는 간판을 달고 나온 이 정책은 2025년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따라 바뀌는
뉴욕시의 한 번화가에서 “나는 봉사입니다. 좀 도와주세요.”라는 팻말을 걸고 행인들에게 구걸하는 한 노인이 있었다. 간헐적으로 행인들이 5전짜리 10전짜리 동전을 노인의 돈통인 조그마한 컾에 던졌는데 간혹 25전짜리 동전도 있었다. 그래야 동냥액은 하루 평균 3~4불 정도였다.마침, 길모퉁이에 꿇어앉아 구걸하는 그 노인 앞을 지나다 발을 멈춘 한 젊은 여인이 팻말을 이렇게 고쳐주었다.“세상은 참 아름답다지요? 나도 보고 싶어요.”그리고는 컵 돈통 대신 큼직한 바구니를 놓아주었다. 그러자 많은 행인들이 종이돈을 바구니에 넣기 시작했고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다시 하이브리드차가 가장 큰 강세라 할 수 있다.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하락과 충전 전기비 인상, 충전 인프라 부족은 물론이고 전기차 화재 등 여러 악재가 누적되면서 하이브리드차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마찬가지라는 것이다.특히 해외의 경우 보조금 중단이 많은 여러 국가에서의 전기차 가격 부담은 더욱 크게 느낀다고 소비자는 판단한다는 것이다. 최근 환경부에서 어려운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하여 제작사의 가격 하락 노력에 발맞추어 최대한 보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10월 7일) 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는 두 가지 면에서, 한국입장에서는 세 가지 측면에서 충격적이다.전 세계가 받은 충격은 ‘보편적, 일반적’인 데 반해 한국의 경우는 차원이 다른, 따라서 치명적일 수도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마스뿐만 아니라 레바논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까지 이스라엘 북부를 폭격하자 이스라엘은 예비군을 긴급소집, 지상군 투입 작전을 시야에 둠으로써 50년 만에 새로운 중동전쟁이 현실문제로 등장했다.이에 따라 원유가가 한때 5%나 급등하는 등 경제적 측면의 파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자유와 권리, 공정과 안전 등의 원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의 전체 내용을 공개했다.‘디지털 권리장전’은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구상’을 시작으로 다보스 포럼과 G20 정상회의, 유엔 총회 등을 거치며 논의된 내용이다. 윤대통령은 최근 뉴욕대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디지털 권리장전의 다섯 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 했다. "AI와 디지털 오남용이 만들어내는 가짜 뉴스 확산을 방지하지 못 한다면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시장경제가 위협받게
줄어들기만 하던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나타난 무역수지는 37억 달러 흑자를 기록, 2021년 9월 이후 최대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동안 바닥권에서 맴돌던 반도체 9월 수출실적이 99억 달러를 기록함으로써 전년(1백 15억 달러) 대비 감소폭이 13.6%로 줄었다는 사실이다.여기에 더하여 최대 시장인 대중국 수출도 올들어 가장 많은 1백 10달러로 늘어나 ‘수출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이를 코로나 펜데믹 종식 이후 위축된 세게경제와 한국 수출력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