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는 여당인 국민의 힘 대패로 막을 내렸다. 당연히 당 내외서 오가는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우선 꼽히는 것이 한 지방자치단체장의 ‘막말에 가까운’ 한동훈 비대위원장 비판이다. 한동훈 비대위장이 취임할 때는 별다른 논평이 없다가 선거에서 패배하자 날을 세우는 모양새가 마뜩지 않다고 보는 사람도 적지 않음은 주목할 부분이다.이 지자체장의 ‘논평’처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없는, 갖 50세(1973년생)에 접어든 정치신인이다. 법무부 장관인 그를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동원(초빙)한 것은 국민의 힘
22대 총선의 최대 이변은 야당이 넉넉한 과반수를 차지 한것도 아니고, 막판에 막말 파동으로 울고 다니던 후보 2명이 거뜬히 당선된 것도 아니고, 밀려난 여당 전 대표가 당선되어 국회로 돌아 온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가장 큰 이변은 복수하러 여의도 가겠다고 나선 피고인, 1심과 2심 2년 징역형을 받고 곧 대법 최종 판결을 앞둔 교도소 담 위의 당 대표가가 12명을 거느리고 국회의원으로 당당하게 당선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이상한 일이 생긴 것의 원인을 따지고 보면 이상한 의원 뽑기 제도를 만든 거대 야당에게 있다.막말 파동을 뚫고
이번 총선에서 새로 탄생한 한 비례 정당이 1호 공약으로 “한동훈 특검법 발의”라고 했다. 두 번째 공약은 ‘김건희 종합 특검법’, 세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 관건 선거 국정 조사’라고 했다.한동훈 위원장은 총선이 끝나도 국회에는 없다. 그러나 어디에 있든 한 위원장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결심이 굳다.무엇을 왜 복수하겠다는 것인가. “나와 내 가족이 당한 만큼 갚아주겠다”고 한다.검찰이 조국 일가에 대한 범죄혐의로 수사한 사건은 대략 다음과 같다. 이중에는 재판이 끝난 것도 있고, 진행 중인 것도 있다.조국혁신당 대표를 둘러싼 1
세월이 참 빠르다. 올해가 청룡이 비상한다는 갑진년이다. 무엇보다 새해에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여·야 사활을 건 4·10총선이 있다. ’민의의 전당‘에 들어가기 위해 예비선량들의 분주한 모습을 보니 오버랩처럼 떠오른다. 8년 전 필자의 모습이다. 감회가 새롭다. 지난 1987년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회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지도위원과 평당원(평화민주당)으로 정치에 입문하고, 30년만에 기회(동교동계 동반탈당)가 와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국민의당 영등포갑) 하였다. 12,224표를 얻었고, 그 소중하고 값진 표로 지
반도체 수출이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지난달 무역흑자를 42.8억 달러로 끌어 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렇다고 마냥 웃을 수만 없는 것이 실정이다. 우선 지난달 20일 수원서 열렸던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하이닉스의 분발이 두드러짐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삼성전자를 빼놓고 반도체를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기 때문이다.‘HBM(고대역폭 메모리)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는 날카로운 질문. 왜 SK하이닉스에 뒤졌느냐는 뜻이 담겨있다. 주총에서 쏟아진 질문이다. 삼성전자 경영층은 아마도 진땀을 흘렸을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5년 동안 바보 같은 짓을 해서 세계 최강의 한국 원자력 판도를 후퇴시켰다. 폭격을 맞은 것 같다”고 비판 한 적이 있다.이번에는 문재인 정부가 문을 닫기로 한 원전 10개소를 재가동하는 방향으로 ‘원전 부활’을 시작했다.‘2~5년 뒤면 문 닫을 운명이었던 월성 원전 2·3·4호기의 운영 기간을 늘리는 절차가 이달부터 본격화한다. 이로써 지난 정부에서 30~40년 최초 운전 허가 기간이 끝나 2030년까지 차례로 가동 중단 예정이었던 원전 10기가 모두 운영 연장 절차에 들어가
따르릉! 한밤중의 전화다. 도장 합기도 제생인 고등학교 졸업반의 ‘리즈’라는 여학생이었다. 느릿느릿하고 실날같은 가냘픈 목소리였다.“관장님 난 이제 합기도는 끝이예요. 난 이제 죽어요. 세상이 싫어요...” 그리고는 전화가 끊겼다. 나는 급히 사무실로 가 리즈양의 입관 카드를 빼들고 그에 적힌 주소대로 서둘렀다. 내가 리즈양의 아파트에 당도했을 때 리즈양은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나는 리즈양을 들쳐업고 아파트를 빠져나와 병원 응급실로 차를 몰았다. 리즈양은 과다 약물 복용이 이유였다. 퇴원 후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리즈양에게 물었다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가 한순간 충돌을 모면하려는 듯하다가 다시 속력을 높이고 있다. 의대 정원을 2천 명 증원하겠다는 정부와 이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대결은 변한 것이 없다.전공의 면허정지가 시작되기 전날(3월 24일) 여당인 국민의 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의 회동을 계기로 정부도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의료대란’이 일단 수그러들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안심하려는 순간, 전의교협이 집단 사직을 그대로 진행함으로써 이 기대는 무너졌다.더욱 난감한 것은 사표를 내고 병원을 떠
우리나라 정치 풍토는 누가 막말과 거짓말을 잘하느냐 하는 경쟁 같기도 하다. 선거철이면 망언, 거짓말이 평소보다 더 판을 친다.“박근혜를 존경한다고 했더니, 정말로 존경하는 줄 아느냐”를 비롯 당내 의원들의 공천 결과에 “동료들한테 빵점 받았어요. 빵점!” 하면서 비웃음을 보내기도 했다.“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다.” 중대 결심이라도 한 듯이 공언하고는 막상 체포영장이 도착하자 불체포를 호소했다. 찬성한 것으로 보이는 ‘배신자’를 공천 때 철저히 보복했다.“비례 제도를 옛날로 복귀 한다”고 선언하고는 연립 비례제도라는 이상한
북한 김정은이 동해로 탄도 미사일 3발을 발사한 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5선에 성공함으로써(5월 취임) 2030년까지 집권하게 되었다.2차대전 때 소련을 다스린, 그리고 6⁃25 한국전쟁을 막후에서 조종한 스탈린의 29년 집권 기록을 가볍게 갈아 치우게 되었다. 이처럼 푸틴이 ‘선출직 차르(황제)’에 등극한 날 북한 김정은이 동해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로 축포를 대신한 셈이다. 이날은 서울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열린 날이기도 하다.김정은이 한반도 ‘2 국가론’을 공표한 이후 안보 위기는 더욱 높아진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 말은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처음 시작은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코맥 매카시의 2005년 작 소설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 뒤 이를 원작으로 한 코엔 형제 감독의 2007년 미국 영화에서 주제로 채택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어원은 이보다 먼저 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Sailing to Byzantium)’의 첫 구절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 뜻은 노인은 오래 살았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11일 막을 내렸다. 특히 세계가 주목한 14기 인민대표자 대회(전인대) 제2회 회의는 올 경제성장률을 작년과 같은 ‘5% 전후’로 결정했다.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대외 발표용일 뿐 속내는 답답하기 그지없다는 것이 실상이다. 이번 전인대의 특징은 경제성장률이 아니라 시진핑 1인 체제 기반을 극대화한 데 있다.시진핑은 당과 정부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인민은행)까지 장악, ‘천상천하 유아독존(하늘 위에서나 아래서나 유일한 존엄이라는 뜻)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국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할 선거비용 40억 원이 문제가 되었다. 다시 출마한 전 구청장이 “그 비용 애교로 봐 달라”고 한 말의 꼬리가 잡혔다. 서민에게는 엄청난 돈인 40억 원의 국고를 그렇게 가볍게 보느냐는 것이다.민주주의 국가가 선거를 치르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 비용을 쉽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당선자가 임기를 못 채우고 중도에 그만두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개인 또는 당의 이익을 위해 정부 지자체장 또는 국회의원을 사퇴하고 자리를 옮겨 출마하면 재선거 비용을 고스란히 국가 세금으로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최고 경영자의 2박 3일 서울 일정은 생성 AI 인프라 구축을 앞둔 반도체 탐색 투어다. 엔비디아가 급작스럽게 치고 나온 데 자극을 받은 자기방어적 성격과 함께 생성 AI 시대를 선도하려는 야심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 것이다.메타는 작년 리스트럭처링으로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 (CAPEX)이 감소했으나 최근 3년(2022년~2024년)간 6백억 달러가 넘는 투자로 거대한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의 핵심은 데이터 센터와 서버 네트워크의 거대화다. 저커버그가 노리는 것은 ‘메타
대한민국의 현재 좌표는 선진국의 앞자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에 와있다. 경제 발전, 민주화를 이루었고, 김구가 소망하던 문화의 힘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그런데 단하나 이건희가 일찍 지적한 ‘3류 정치’는 갈수록 퇴보해서 이제 4류, 5류 정치로 가고 있는 것 같다.21대 국회의원 299명 중 거의 3분의 1에 가까운 92명이 각종 비리와 위법행위로 수사를 받거나 재판중인 것으로 밝혀졌다.21대 국회 출범 이후 부정부패 등 각종 의혹으로 고발되거나 수사 또는 재판 중인 의원이 27명, 패스트 트랙 사건으로 기소·재판 중인 의원
아이들에게 “누가 제일 좋으냐?”고 물어보면 그들 모두의 대답은 아주 간단명료하다. “자주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라고...6섯살 막내 손녀와 여덟 살 손자가 보낸 며칠 전 내 생일 축하 카드에 “할아버지 사랑해요. 자주 놀아주니까요. 특히 장기 탱기기가 제일 재미있어요.”라고 쓰고 다른 쪽에는 말과 졸을 진열해 놓은 장기판을 그려 보냈다.브룩스 아담스는 (Brooks Adams)는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이다. 링컨 대통령 당시 영국 대사를 지낸 찰스 아담스(Carles Adams)의 아들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가정에서 자랐지만 아버지
대만 TSMC의 일본 규슈 구마모토 공장 준공식(2월 24일)은 일본 반도체가 기사회생하는 ‘역사적인 날’이다.준공식에 참석한 모리스 창(張忠謀) TSMC 창업자는 1968년 일본 소니 그룹 공동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와 미국 반도체 선구 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의 합작회사 설립 비화를 소개하면서 당시 일본 정부와 산업계의 폐쇄적 입장 때문에 상당히 고전했다고 회고했다.당시 TI간부로 근무했던 모리스 창에 따르면 세계적인 TI의 일본진출을 정부와 업계가 한결같이 반대하자 미국과의 외교 마찰을 경계한 모리타의 소니가
반도체를 발명한 이후 세상이 변화는 속도가 수십 배나 빨라졌다는 주장이 있다. 지금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반도체 경쟁이 불붙었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생성형 인공지능 반도체를 직접 제조하는데 7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도 1,0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기업들이 속속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대규모 자금전이 펼쳐지고 있다.인공지능 반도체가 발달하면 그것을 이용한 콘텐츠의 다양성은 훨씬 더 발전할 것이다.핸드폰으로 모든 생활을 해결하는
누군가가 말했다. ‘투표는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떨어트리기 위해서 하는 정치 행위’라고. 투표의 역사, 다시 말하면 선거의 역사는 시각에 따라달라지지만 정치에는 필수적인 요소다. 북한과 같은 1인 독재체제도 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을 정도다.투표일까지 50일(2월 20일 기준)을 남겨둔 22대 총선거는 AI 시대 첫 국회의원을 뽑는 역사적 의미가 실려있다. 그러나 정보통신 선진국인 한국의 정치판은 이 시대적 요구의 무게에는 눈을 감고 여전히 주먹구구식 정치가 활개를 친다.공천을 둘러싼 잡음의 강도를 보면 그 정당의 수준을 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국민 관심을 끌고 있다. 픽션이 아닌 실화라는 데에 색다른 의미가 있다. 그동안 잘못 알려진 공과의 베일이 벗겨진 것이다.영화에 등장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적 중에 가장 두드러진 것이 토지개혁과 한미 방위조약 체결”이라고 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 상공인들 모임에서 한 발언이었다.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승전국 강대국들이 모여 약소국가의 처리 문제를 의논할 때의 일이다.‘미국 정부는 이승만을 억류하여 권력을 교체하는 ’에버레디(Ever